최태원 SK 회장, 젠슨 황 CEO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 참석
HBM 분야 협력 강화…베라 루빈에 SK하이닉스 HBM 탑재
5일 성수동서 삼겹살 회동설…SK·LG·네이버 총수 참석
구광모 LG 회장과 첫 공식 대면…피지컬 AI 분야 협력 기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잇달아 만나 AI(인공지능)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특히 지난 1차 ‘깐부회동’에 첨석하지 못한 최태원 SK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2차 깐부 회동’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AI 생태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젠슨 황과 국내 대기업 총수간 반도체, 로보틱스,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제휴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AI 컨퍼런스 ‘GTC 타이베이’에 참석해 황 CEO의 기조연설을 참관했다.
올해 들어 최 회장과 황 CEO 간 접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회동을 갖고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3월 GTC 2026에서도 만나 논의 내용을 구체화했다. SK하이닉스는 “GTC 타이베이 참석은 그 연장선에서 현장 기조연설을 직접 청취하고, 양사가 함께 그려온 AI 인프라 로드맵을 다시 한 번 맞춰보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과 황 CEO가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블랙웰’에 탑재되는 HBM3E(5세대)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용 HBM4(6세대)도 공급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사 협력 관계는 더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베라 루빈 생산 개시를 공식화하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의 메모리가 해당 제품에 탑재 된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AI용 PC용 칩 N1X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특히 GTC 타이베이 행사 이후 황 CEO가 직접 방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외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 CEO는 오는 4일 한국에 입국해 이튿날인 5일부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황 CEO가 방한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황 CEO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른바 ‘깐부 회동’을 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회동에서는 지난해 깐부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최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회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동 장소로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삼겹살집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황 CEO와 LG 구 회장의 첫 공식 대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셋 ‘젠슨 토르’를 기반으로 개발한 지능형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한 LG전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냉각솔루션 사업에서도 엔비디아에 AI 데이터센터용 냉각수분배장치(CDU)를 공급하기 위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LG전자와 엔비디아는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월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황 CEO 장녀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와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미팅을 통해서 로봇,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향을 큰 틀에서 논의했다”며 “특히 로봇 분야에서 생태계 전반에 걸친 폭넓고 전략적인 협업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으며, 양사 모두 이러한 결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젠슨 황 CEO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경기 시구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메디슨 황 수석이사가 경기 성남시 두산타워를 찾아 김민표 두산롤보틱스 대표 등 경영진과 회동한 후 두산그룹과의 접점을 넓히면서 로보틱스 관련 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사는 두산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와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시뮬레이션 및 학습 인프라를 연계해 로봇 실행 플랫폼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CEO 회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는 급등했다. LG전자는 전일 대비 29.86% 폭등한 38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두산로보틱스도 29.95% 오른 13만84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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