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젠슨 황, ‘피지컬 AI’ 동맹 재확인…“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속도낸다”

시간 입력 2026-06-09 07:00:00 시간 수정 2026-06-08 17: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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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LG트윈타워에서 LG·엔비디아 최고경영진 회의 진행
5일 삼겹살 회동 이어 구광모·젠슨 황 2차 만남…AI 협력 방안 논의
LG전자·LG이노텍·LG유플러스·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 역량 집결
로봇·데이터센터·모빌리티 아우르는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LG그룹이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필두로 AI 관련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구 회장이 황 CEO와 미래 AI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LG전자, LG이노텍, LG CNS,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이 총출동해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AIDC), 모빌리티 등 차세대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AI 생태계 조성에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LG와 엔비디아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최고경영진 회의(TMM)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 회장과 황 CEO를 비롯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구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삼겹살 회동’에서 황 CEO와 만난 지 3일 만에 다시 성사됐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이날 회동에서는 피지컬 AI 등 미래 AI 산업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AI 시대 산업 혁신을 이끌 전략 파트너로서 중장기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LG는 전자·전장·통신·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그룹 역량을 결합해 AI 모델 개발부터 로봇 학습 및 운영, 디티절 트윈 구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차세대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경영진과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와 엔비디아간 협력은 크게 피지컬 AI, AI 인프라, 모빌리티 등 3개 축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인 △아이작 △그루트 △코스모스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물류 로봇 개발에 나선다. 데이터 구축부터 시뮬레이션, 학습, 행동 구현까지 전 개발 과정에서 협력해 차세대 로봇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LG이노텍은 광학 기술력을 기반으로 엔비디아 AI 칩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고성능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을 개발한다. LG CNS는 산업 현장용 로봇 플랫폼인 ‘피지컬웍스’를 엔비디아 로보틱스 기술과 접목해 물류,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AIDC) 경쟁력을 강화한다. LG전자는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콜드플레이트 등 열관리 솔루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 ‘DSX’ 레퍼런스 디자인을 적용한 모듈형 데이터센터 설계 기술을 고도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검증 기준에 맞춰 800V 직류(DC) 기반 전력 솔루션 협력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어진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술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결합해 차세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모빌리티 AI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이노텍 역시 엔비디아 드라이브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통신 모듈과 센싱 솔루션, 차량용 라이팅 시스템 등 전장 부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생성형 AI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LG와 엔비디아 간 협력 범위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피지컬 AI를 점찍은 만큼, 양사의 전략적 협력도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구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미래 산업을 바꿀 전략적 협력에 대해 매우 가슴 뛰는 논의를 나눴다”며 “엔비디아가 그리는 AI 생태계의 청사진은 고객의 일상과 글로벌 산업 현장에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LG의 미래 모습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이 회동을 계기로 양사가 가진 차별적인 역량을 결합해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은 제조, 메카트로닉스, AI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강점의 결합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한국의 핵심 성장 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엔비디아 DSX와 피지컬 AI 플랫폼을 통해 LG는 가정과 차량을 넘어 공장과 AI 인프라 영역까지 리더십을 확장하고, 일상과 산업을 변화시킬 지능형 시스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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