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할인도 역부족…홈플러스, 영업 멈추고 청산 절차 초읽기  

시간 입력 2026-07-13 17:50:04 시간 수정 2026-07-14 06: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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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전국 점포 영업 임시 중단…운영자금 바닥에 사실상 셧다운
이르면 16일 법원 파산 신청 전망…20일 즉시항고 기한 앞두고 청산 수순
노동자들 “마지막까지 투쟁”…협력업체 등 피해 최소화가 최대 과제  

서울시내 한 점포에 임시 휴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점포에 임시 휴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된 홈플러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운영자금이 바닥나면서 대형마트 영업은 전면 중단됐고, 이르면 이번 주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회생 시도는 사실상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운영자금 고갈로 매장 유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지난 5월부터 문을 닫은 37개 점포에 이어 이날부터 영업을 이어오던 전국 67개 대형마트 점포의 운영도 임시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대형마트 매장뿐 아니라 본사 조직에도 적용된다. 홈플러스 측은 “운영자금이 모두 소진돼 상품 대금은 물론 전기·수도 등 유틸리티 비용과 매장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매장 보안과 안전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중단은 상품 공급 차질과 고객 감소가 겹치며 정상적인 매장 운영이 사실상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주말 일부 점포에서는 주류와 생활용품 등을 반값에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계산대 앞에 긴 대기줄이 생기는 등 일시적으로 고객이 몰렸다. 그러나 재고 할인만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이행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의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다만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자금 확보 방안을 제시하면 회생절차 연장이 재검토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운영자금 대출을 재차 요청하고 있지만, 메리츠 측은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지난 9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등을 불러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회생 방안 마련을 촉구했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은 추가 지원을 놓고 책임 공방만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즉시항고 기한까지 기다리기보다 이르면 오는 16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노동자들은 마지막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오는 15일 MBK 본사 건물 앞과 청와대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과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총파업 대회를 열 예정이다. 14일엔 김광일 MBK 부회장과 면담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생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진 만큼 임직원과 협력업체, 입점업체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모두 추가 자금을 투입해 회생을 추진할 의지가 없는 상황이라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 업황도 좋지 않아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며 “이제는 정부의 일부 지원 등을 통해 임직원과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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