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광주·수원지부, 경영진 LTI 주식 보상 입장문 발표
“직원들에겐 희생·인내 요구, 경영진은 수십억원 주식 보상”
“사업부 적자 책임, 직원들만 강요 받아…납득할 수 없어”
“DX 부문 직원 자존심·공정한 보상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내 비반도체 직원들이 억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반도체 직원들과 비교해 턱없이 모자란 보상 규모에 상당한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주요 경영진들이 수십억원대 성과 보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반도체 직원들의 불만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광주·수원지부는 삼성전자 경영진 장기성과인센티브(LTI) 주식 보상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23일 발표했다.
전삼노 광주·수원지부는 “최근 공개된 주요 경영진 대상 거액의 LTI 주식 보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이해와 희생, 인내를 요구해 왔으나, 정작 경영진 스스로는 수십억원 규모의 주식 보상을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사장은 57억원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은 26억원대 주식 보상을 받을 때, DX 부문 직원들은 600만원의 주식 보상을 받는 데 그쳤다”며 “사업부 적자의 책임을 직원들만 강요 받아야 하느냐”고 지탄했다.
앞서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LTI를 자사주로 받은 임원과 세부 내용을 공시했다. 이에 노 사장은 2만2678주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주식 가치를 지급 기준 주가 25만4500원으로 환산하면 57억7000만원 규모다.
전 부회장은 1만469주를 받았다. 해당 가치는 26억6400만원에 이른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인 정현호 부회장은 1만3419주(34억1500만원)를 수령했고, 박학규 사업지원실장 사장 9819주(24억9900만원), 김용관 DS 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 9990주(25억4200만원) 등도 수십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받았다.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들이 7월 14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앞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전삼노 광주·수원지부는 “오늘의 삼성은 일부 경영진만의 성과가 아니다”며 “생산, 개발, 연구, 고객 응대 등 각자의 자리에서 회사를 지켜 온 수많은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온 결과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요 경영진의 성과 보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DX 부문 직원들은 DS 부문 직원들과의 성과급 격차로 이미 깊은 박탈감과 사기 저하를 겪고 있는데다, 아직 보상 형평성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은 상태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며, 정작 경영진은 수십억원 규모의 보상을 챙기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라고 반문했다.
성과는 함께 만들었으나, 보상은 경영진만 가져가는 구조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전삼노의 주장이다.
전삼노 광주·수원지부는 “수만명의 직원들이 흘린 땀과 노력,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삼성전자가 존재한다”며 “하지만 성과를 함께 만든 직원들을 외면하는 보상 체계는 조직 내부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인재를 떠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직원들의 자존심과 공정한 보상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삼노는 성과급 차별 문제를 해소해 달라고 줄기차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전삼노는 전 부회장, 노 사장 등 두 대표이사에 부문 간 성과급 격차와 DX 부문의 상대적 박탈감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지난 14일엔 “사측에 버려진 DX 부문에 사망을 선고하는 날이다”며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앞에 합동 분향소를 차리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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