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 증가세 속 전력 고부가 소재 사업 주목
OCI·한화솔루션, 전력 케이블 소재 수익성 확대
LG화학, 고기능성 PVC 앞세워 신규 수요 공략

한화솔루션 케미칼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국내 화학업계가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맞춰, 전력 소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범용 제품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고부가 전력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 소재 사업을 중장기 성장의 돌파구로 삼는 모습이다.
화학업계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력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전력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송배전망과 초고압 케이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관련 소재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전력 수요가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화학업계가 전력 산업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전력 수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전력 수요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3.9% 증가할 전망이다. 이 기간 개발도상국이 전 세계 추가 전력 수요의 약 8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냉방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크게 증가해 전체 전력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OCI 카본블랙 제품. <사진=OCI>
전력 산업에 대한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됨에 따라 화학 업계도 관련 사업 확대를 통한 고부가 소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OCI는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전도성 카본블랙에 대한 증설을 추진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3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7월 초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초도 출하를 시작한 만큼,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따른 초고압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케이블의 파손과 방전을 막아주는 반도전과 케이블의 내열성과 절연 성능을 책임지는 XLPE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고부가가치 전력케이블 소재를 미래 성장축으로 설정하며, 올해 1월 W&C(Wire & Cable) 사업부를 독립 사업 부문으로 격상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4년 E/HV (초고압·고압)급 반도전 컴파운드 생산설비를 증설해 연간 최대 1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XLPE 증설도 검토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XLPE 생산 규모를 10만톤에서 15만톤까지 늘려 수익성을 끌어 올릴 구상이다.
LG화학은 전기차 충전 케이블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초고중합도 PVC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인 PVC 제품 대비 기계적 강도와 내구성을 높인 동시에, 유연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글로벌 플라스틱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26에서 초고중합도 PVC인 ‘HRTP’로 국내 참가 기업 중 유일하게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우수한 내열성·유연성·내구성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 케이블과 자동차·로봇용 고내열 전선 등에 적용 가능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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