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플레이션’에 스마트폰 원가 급등…삼성전자, ‘엑시노스’ 채택 확대하나

시간 입력 2026-08-04 17:50:48 시간 수정 2026-08-04 17:50:48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2분기 스마트폰 메모리 가격 80% 이상 급등…프리미엄 폰 부품 원가 50% 올라
메모리 수급난에 퀄컴 AP 가격 인상 예고…하반기 스마트폰 원가 압박 확대
적자 전환한 삼성 MX…비용 효율화·프리미엄 전략 확대로 수익성 개선 나서
차기 엑시노스 2700로 자체 AP 확대 가능성…갤럭시 S27 시리즈 탑재 목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DX부문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 Z 폴드8·갤럭시 Z 플립8’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메모리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이 동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수익성 방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체 AP ‘엑시노스’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4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스마트폰 메모리 가격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의 부품원가(BoM)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형 스마트폰은 동일한 사양 기준 부품 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으며, 증가분 대부분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가형 제품은 부품 원가가 52% 늘었고, 메모리 비용이 전체 원가의 약 40%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역시 부품 원가가 약 50% 증가했으며, D램이 시스템온칩(SoC)을 제치고 가장 비싼 단일 부품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모바일 AP를 포함한 시스템온칩(SoC)이 가장 높은 원가 비중을 차지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원가 구조 자체가 재편됐다는 것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여기에 향후 2나노 공정 기반 차세대 SoC 도입이 본격화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원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AP 가격 인상도 예고됐다.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오는 9월 1일부터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는 AP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제품 가격을 두 자릿수 비율로 인상할 계획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비용이 올랐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웨이퍼 제조와 조립, 첨단 패키징, 메모리 등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서 투입 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엑시노스 2600. <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수급난과 더불어 모바일 AP 가격 인상까지 더해질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하반기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메모리 가격 상승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 MX·NW(네트워크)사업부는 매출 33조2000억원, 영업손실 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MX사업부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1년 말 사업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됐고, 하반기에도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규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플립8과 갤럭시 탭 S12, 갤럭시 워치 울트라2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A57·A37 등 중저가 수요 공략을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구매와 개발, 영업 전반의 비용 효율화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자체 AP ‘엑시노스’ 확대 전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엑시노스 채택 비중이 확대될 경우 퀄컴 등 외부 공급사 의존도를 낮춰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700’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S27’ 시리즈의 기본형과 플러스,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알려진 ‘프로’ 모델에 엑시노스 2700이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과 병행 탑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기존처럼 퀄컴 스냅드래곤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