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4개사로 최다…중구·서초구 각 4개사, 영등포구·강남구 각 1개사

상장 보험사 보험 소재지 분포 현황. <표=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상장 보험사들의 본점 소재지가 지난 10년간 단 한 곳도 서울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의 본점 소재지 서울 비중이 같은 기간 38.7%에서 37.5%로 1.2%포인트 낮아지고, 전체 상장사의 9.2%가 본점 소재지를 타 지역으로 옮기는 상황에서도 국내 상장 보험사들은 서울 종로·중구·서초·영등포·강남 등 핵심 업무지구에 고정된 모습이었다.
19일 CEO스코어데일리와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2016년 12월 말과 2026년 7월 말을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775곳 중 10개 보험사 본점 소재지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26년 7월 말 현재 상장 상태를 유지하는 10개사 전원이 서울에 본점을 뒀다.
2016년 12월 말 기준 상장 보험사는 삼성·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코리안리·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총 11개사였다.
이 가운데 KB손해보험은 2017년 7월 KB금융지주에 완전 편입되며 상장에서 이탈했고, 메리츠화재도 2023년 2월 메리츠금융지주에 흡수되며 상장폐지됐다. SGI서울보증이 2025년 3월 신규 상장하면서 현재 10개사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2026년 7월 말 현재 10개사의 서울 내 분포를 보면 종로구가 현대해상·동양생명·흥국화재·서울보증보험 등 4개사로 가장 많다. 이어 롯데손해보험·코리안리가 위치한 중구와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나란히 자리한 서초구가 각각 2개사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이 있는 영등포구와 DB손해보험이 입주한 강남구는 각각 1개사에 그쳤다.
◇‘재건축 임시 이전’ 코리안리 포함해도 서울 외 이전은 단 한 곳도 없어
이런 가운데 지난 10년 사이 국내 상장 보험사들의 서울 내 구(區) 간 이전은 단 1건에 그쳤다. 코리안리가 지난 2024년 종로구 수송동 본사 사옥 재건축을 이유로 서울 종로구 종로5길 68에서 서울 중구 청계천로 100으로 주소를 옮긴 것이다. 코리안리는 지난 2022년 6월 서울시로부터 재건축 인허가를 받아 착공에 앞서 사옥을 비운 것으로, 재건축이 완료되면 종로구 원래 위치로 복귀할 예정이어서 전략적 이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이는 전체 상장사 동향과 대조적이다. 2016년 12월 말과 2026년 7월 말을 기준으로 상장 상태를 유지한 1677개 상장사 중 155곳(9.2%)이 본점을 타 지역으로 이전했다.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옮긴 기업이 42곳, 역방향이 29곳이었으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도 29곳이었다.
전체 상장사와의 본점 소재지 격차도 뚜렷하다. 2026년 7월 말 기준 전체 상장사 2554개사 중 서울 소재 비중은 37.5%(957개사), 경기는 30.4%(777개사)다.
코스닥 기업을 중심으로 성남(56곳↑)·화성(38곳↑)·용인(32곳↑) 등 경기권으로 본사가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하지만, 보험사는 이런 변화에서 완전히 비껴 있다. 2016년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877곳 중 75.4%(661곳)가 수도권에 자리 잡은 가운데서도 보험사 신규 상장(SGI서울보증)은 역시 서울에서 이뤄졌다.
이런 현상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주요 감독기관과의 근접성, 법인 채널 및 금융기관과의 업무 연계 측면에서 서울 핵심 거점이 갖는 이점이 이전 유인을 억제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는 수십 년간 축적한 고객·설계사 네트워크와 브랜드가 기존 입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본점 이전 유인이 사실상 없다”며 “비용 절감이나 공간 확보를 위해 경기권 이전을 고민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감독당국과의 소통 밀도와 금융 인프라 접근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보험사에게 서울 이탈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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