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았는데 못 남긴 CJ제일제당…하반기 윤석환표 체질개선 통할까  

시간 입력 2026-08-20 07:00:00 시간 수정 2026-08-19 17: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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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두 자릿수 성장에도 영업익 18.4%↓…수익성 뒷걸음질
고환율·원가 상승에 식품 부문 수익성 압박…239억 순손실로 적자 전환
윤 대표, 기술소재 대표도 겸임…3분기 첫 성적표서 성과 입증할지 주목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고유가에 따른 글로벌 원가 부담이 식품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내린 탓이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선 윤석환 대표가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분기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이 4조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5.2%에서 3.9%로 1.4%포인트(p) 하락했다. 환율과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외환거래 및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 영업외손실까지 겹치면서 당기순손실은 23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악화는 핵심 사업인 식품과 바이오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식품사업은 2분기 매출 2조8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21.3% 감소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50.4%나 급감한 수치다.

해외 식품 매출은 1조5072억원으로 10.1%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고유가에 따른 물류비 부담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3.4%에서 2.5%로 하락했다.

바이오 사업 역시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2분기 매출은 1조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15.9% 감소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의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지난해 2분기 10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겹쳤다.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8조2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104억원으로 35.5% 급감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CJ제일제당은 하반기 반등을 위한 체질개선에 돌입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달 1일 기존 식품·바이오 이원화 체제를 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등 3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라이프스타일식품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K-푸드 사업을, 기술소재는 핵산과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TnR)’,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PHA 등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맡는다. 핵심소재는 라이신·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과 설탕·밀가루·식용유 등 원료 사업을 담당한다.

윤석환 대표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기술소재 대표를 겸임하며 전면에 나섰다. 바이오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소재 사업을 솔루션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재편된 사업부문별 실적은 오는 3분기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윤 대표가 직접 이끄는 기술소재 부문의 첫 성적표가 나오는 만큼 고부가가치 사업 육성을 내건 조직개편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윤 대표의 하반기 경영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에도 수익성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전 사업부문의 매출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쟁 여파와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식품 글로벌 사업은 물류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오 역시 비용 부담 확대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CJ제일제당은 사업부문 리밸런싱을 토대로 사업의 본질과 목적에 맞는 전략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을 앞세워 K-푸드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바이오 사업 판매 확대와 제조원가·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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