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상반기 110개 종속사 정리…“태양광 등 비핵심 사업 대거 손절”

시간 입력 2026-08-27 17:53:21 시간 수정 2026-08-27 17:53:2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올해 들어 59곳 매각·청산…태양광·에너지 법인 대거 정리
종속사 2023년 719개→올해 상반기 524개…부채비율도 86%→66%로 개선
SK실트론 매각·SKIET 합병 추진…운영 효율화·재무 개선에 집중

SK 서린사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그룹이 1년 동안 100곳이 넘는 종속기업을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서든데스(돌연사)’를 경고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문한 이후 약 2년간 이어진 리밸런싱을 통해,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SK그룹 지주사 SK㈜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SK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수는 지난해 상반기 말(634개) 대비 110개 감소한 524개로 집계됐다. 리밸런싱 작업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3년 말(719개)과 비교하면 약 2년 반 만에 195개의 종속회사가 줄어든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6개 회사가 새롭게 설립되고 59개 회사가 매각 또는 청산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이어졌다. 신규 설립 법인에는 산업용 로봇 기업 유일로보틱스의 미국 현지 법인 ‘YUIL America, Inc.’와 화학 소재 전문 기업 SK피아이씨글로벌의 네덜란드 소재 법인 ‘SK picglobal Europe B.V.’ 등이 포함됐다.

반면 기존 사업에서는 비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정리 작업이 진행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태양광·에너지 관련 법인으로, ‘사내호태양광발전’ 1~20호를 비롯해 ‘고이솔라’, ‘금오에너지’, ‘리뉴에너지’, ‘문경솔라팜’, ‘탑선’, ‘윈드에너지’ 등이 매각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SK그룹의 리밸런싱은 최태원 회장이 2023년 말부터 사업구조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최 회장은 주력 사업이라도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을 주문했다.

SK는 이듬해부터 중복 투자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에 속도를 냈다. 특히 2024년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3년 내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확보한 재원은 재무 체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데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2년 간 리밸런싱이 진행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86.27%에서 2025년 69.54%, 올해 상반기 66.79%로 낮아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자본총계가 16조6247억원으로 지난해 말 15조5709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을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0조8281억원에서 11조103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SK는 올해 하반기에도 주요 자산과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을 이어가며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는 지난달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지분 70.6%를 두산에 약 2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재무 건전성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흡수합병도 리밸런싱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지난 25일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하고, 내년 1월 1일을 합병기일로 정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SKIET는 소멸하고 분리막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사업부 형태로 편입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의 구조를 단순화하고 재무 안정성과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분리막 사업의 재무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 및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개발과 사업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궁극적으로 분리막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