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허희수, 삼립 CSO·CVO로 8년 만에 임원으로 재등판
상반기 영업손실 42억원…원가 상승·안전사고에 수익성 악화
유통·베이커리 영업익 전년比 70%·87%↓…푸드는 적자 전환
상미당홀딩스 오너 3세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과 허희수 비알코리아 사장이 약 8년 만에 삼립 경영에 복귀했다. 안전사고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삼립이 오너 3세의 경영 복귀를 계기로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삼립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허진수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을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허 부회장은 삼립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허 사장은 최고비전책임자(CVO)를 맡는다.
1977년생인 허 부회장은 2005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전략기획과 글로벌 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현재 파리크라상 부회장을 맡고 있다. 허 부회장은 삼립 지분 16.31%(140만7560주)를 갖고 있어 최대주주인 상미당홀딩스(40.66%)에 이어 개인 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78년생인 허 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마케팅과 신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비알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다. 삼립 지분은 11.94%(103만680주)를 보유 중이다.
허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의 지분을 합치면 28.25%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상미당홀딩스 지분과 허영인 회장의 지분(4.64%)까지 더하면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73.59%에 달한다.
두 사람은 과거 삼립 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했으나 2018년 임기를 끝으로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후 약 8년 만에 상근 미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면서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다만 삼립이 처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잇단 안전사고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대내외 변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경영 전면에 복귀한 오너 3세들에게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놓인 셈이다.
올해 상반기 삼립의 매출은 1조66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135억원 흑자에서 99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매출 비중의 절반 이상(53.1%)을 차지하는 유통 부문은 상반기 매출이 8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억원에 그치며 70.5% 급감했다.
베이커리 사업도 매출이 4245억원으로 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86.9%나 줄었다. 푸드 사업 역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매출은 3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94억원을 기록했다.
삼립 관계자는 “안전 강화를 위한 비용 증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면서 “앞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실적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회사는 해외 시장 공략을 앞세워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해외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삼립은 치즈케이크를 비롯해 약과, 호빵, 찜케익, 생크림빵 등으로 수출 제품군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립 치즈케이크는 미국 서부 지역 코스트코 입점 3주 만에 초도 물량 56만봉이 완판되며 현지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보름달의 경우, 지난 5월 중순부터 미국 50개 주 전역 코스트코 약 40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초도 수출 물량만 약 1175만봉에 달한다. 삼립은 현지 유통망을 기반으로 수출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며 해외사업의 외연을 넓혀갈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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