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고부가 스페셜티 화학 소재로 석화업계 불황 넘는다

시간 입력 2026-09-28 14:08:58 시간 수정 2026-09-28 1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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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 <사진제공=삼양그룹>

삼양그룹이 범용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유 공급망 불안과 중국발 반덤핑 공세 등 대외 변수로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적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양그룹은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소재 △수처리를 비롯해 반도체 초순수 생산에 필요한 ‘이온교환수지’ △스킨·헤어케어 제품에 쓰이는 퍼스널 케어 소재 등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토대로 화학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식품사업과 화학사업을 병행하는 사업적 이점을 살리기 위해 양 사업간 융복합 과제를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탄생한 이소소르비드(Isosorbide)는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화이트 바이오 소재다.

삼양그룹은 전분, 전분당 등 여러 식품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의 활용 영역을 확대하고자 친환경과 사업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이소소르비드를 낙점했다.

2008년 개발을 시작해 6년간 약 350억원을 투자한 결과 2014년 국내 최초, 세계 두번째로 이소소르비드(제품명: NOVASORB) 상용화 기술을 확보했다. 같은 해에는 울산에 연간 300톤까지 생산 가능한 파일럿 공장을 구축하고, 2022년에는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연간 생산량 1만 5천톤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해당 사업은 삼양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삼양이노켐이 주도하고 있다.

이소소르비드를 사용한 플라스틱은 내후성(햇빛에 변색되지 않는 특징)과 내구성, 내열성, 투과성 등이 우수해 모바일 기기, TV 등 전자제품의 외장재와 스마트폰 액정필름, 페인트, 자동차 내∙외장재, 식품용기, 친환경 건축자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삼양이노켐은 이소소르비드 활용범위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6월 HD현대중공업, 미래고분자연구와 함께 이소소르비드 기반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단열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7월에는 3D 프린팅 치과용 소재 전문 기업인 그래피와 이소소르비드 기반의 치과용 소재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이소소르비드의 판매량은 2022년 대비 2025년 말 기준 2.5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고객사 수도 15배 증가했다.

삼양엔씨켐은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PR) 소재인 고분자(Polymer)와 광산발산제(PAG)를 생산하는 삼양그룹의 화학계열사다.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일본이 독점하던 PR 핵심 소재를 2015년 자체 기술로 국산화해 국내 반도체 소재 자립화에 기여했다.

2021년 삼양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선제적인 투자와 설비 확충을 통해 연간 생산규모를 PR용 고분자 240톤, 광산발산제 20톤까지 확대했다. 이는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시설로 국내 최대 규모다.

삼양엔씨켐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낸드용 불화크립톤(KrF) 소재뿐만 아니라 D램에 쓰이는 불화아르곤(ArF), 극자외선(EUV)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ArF와 EUV 소재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한편,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에 필요한 유리기판용 PR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단위 생산시설 구축,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품질관리 기술력은 실적 상승에 주효했다. 삼양엔씨켐은 2026년 상반기 매출액 787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38.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양사는 1976년 일본 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이온교환수지를 생산하며 정밀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1년부터 초순수(Ultrapure Water)용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 매출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0% 이상을 기록하며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초순수, 원자력, 크로마토그래피 등에 쓰이는 프리미엄 이온교환수지 매출 비중을 향후 60%까지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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