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호텔·콘텐츠까지…정용진 회장, 신사업 ‘광폭 행보’ 나선 이유는

시간 입력 2026-10-08 07:00:00 시간 수정 2026-10-07 17: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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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기업 리플렉션AI와 250㎿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글로벌 호텔 개발 이어 워너브라더스 인수에도 10억달러 투자
내년 이마트 대표 선임 앞두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유통을 넘어 인공지능(AI)·호텔·콘텐츠 등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이마트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들어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호텔·콘텐츠까지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축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25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개시한 ‘AI 수출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첫 사례다.

양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사용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 스택(Full-Stack)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JV)도 설립할 예정이다.

리테일 분야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협업도 진행 중이다. AI 적용 영역은 상품 소싱부터 발주, 가격 책정, 물류,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 6개 분야다. 유통기업의 사업 운영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셈이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 오코(OKO)그룹과 손잡고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진출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오코그룹은 약 5억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는 아만(Aman)과 자누(Janu)의 호텔 및 레지던스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외 복합 상업용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콘텐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데이비드 엘리슨 회장, 미국 투자운용사 레드버드 등과 함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 등 글로벌 콘텐츠와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리테일과 컬처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 허브’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신세계그룹은 유통과 엔터테인먼트가 모두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유통 사업에서 축적한 경쟁력에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으로 스타필드와 스타필드마켓, 스타필드 빌리지 등 복합쇼핑몰에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IP를 활용한 체험시설과 테마공간 등을 조성해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공간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HBO Max,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OTT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 이마트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멤버십과 연계하면 고객 혜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고객 락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의 잇단 신사업 투자는 정 회장이 내년 이마트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본업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 확산으로 대형마트의 성장성이 둔화한 만큼 기존 유통 사업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사업 영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다각화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신세계그룹이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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