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회비 수익 4092억원…통계 이후 첫 4000억대
현대카드 연회비 수익 1위…프리미엄 고객 확보 경쟁
우량 고객 확보 위한 상품 경쟁…혜택 비용은 변수
국내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연회비 수익이 80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 수익성 확보가 과제가 된 카드사들이 우량 고객 유치를 위한 프리미엄 카드 경쟁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회비 수익은 총 7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603억원)보다 4.94%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다. 7개사의 상반기 연회비 수익은 △2019년 4785억원 △2020년 5277억원 △2021년 5554억원 △2022년 6089억원 △2023년 6409억원 △2024년 7045억원 △2025년 760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8000억원에 근접하며 2019년의 약 1.7배로 확대됐다.
분기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2분기 연회비 수익은 4092억원으로, 전년 동기(3827억원)보다 6.94%, 직전 분기 3887억원보다 5.29% 증가했다. 분기별 연회비 수익을 집계한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연회비 수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카드의 상반기 연회비 수익이 199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1838억원)보다 8.35%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988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1003억원을 기록하며 연회비와 관련한 수익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그간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확대하며 관련 회원 기반을 강화해 왔다. 여행·항공 등 소비 수요와 맞물린 프리미엄 상품 선호가 연회비 수익 확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상반기 연회비 수익은 15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카드는 1370억원(전년 대비 7.09% 증가), KB국민카드는 1076억원(0.17% 증가)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롯데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6.80% 증가한 83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546억원에서 607억원으로 11.33% 늘어 7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하나카드는 605억원에서 561억원으로 7.25%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회비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연회비 수익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7개사의 연회비 수익은 2020년 1조685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1년 1조1343억원 △2022년 1조2235억원 △2023년 1조3255억원 △2024년 1조4331억원 △2025년 1조5256억원으로 지속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와 프리미엄 카드 수요 확대, 고연회비 상품을 중심으로 한 카드사들의 라인업 강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회비 수익은 카드사가 회원에게 받는 연회비를 수익으로 인식한 금액으로, 회원 수와 상품별 연회비 수준 등이 영향을 미친다.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상품 경쟁에 힘을 싣는 것은 우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 확보가 과제가 된 가운데, 대출 부문 역시 가계대출 규제와 건전성 관리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용금액이 크고 장기 거래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수요가 커지면서 각 사가 고객의 소비 방식과 선호에 맞는 혜택을 담아 고연회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카드 고객은 구매력이 높고 카드 사용 규모도 큰 편이어서 장기 고객으로 확보할 유인이 크다”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카드사 차원에서도 관련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회비 수익 확대가 그대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연회비 상품은 공항 라운지 이용과 바우처 등 부가서비스 제공에 따른 비용도 수반한다. 실제 수익성을 판단하려면 연회비 수익과 함께 고객의 카드 이용액, 혜택 제공 비용, 고객 유지율 등을 살펴봐야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연회비 상품은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해야 해 서비스 운영에 드는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연회비 매출만 보기보다는 고객의 실제 이용 실적과 거래 지속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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