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첫 분기 1882억 확보한 키움증권, IRP 쏠림 해소 과제 남겨

시간 입력 2026-10-23 07:00:00 시간 수정 2026-10-22 16:54:5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3분기 적립금 전분기 대비 190% 증가…IRP 비중 86.4% 달해
기업 퇴직연금 합산 256억원…기업 퇴직연금 시장 확대 관건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 개시 후 첫 온전한 분기인 3분기에 적립금 1882억원을 확보했다. 기존 주식거래 고객을 기반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전체 적립금의 86% 이상이 IRP에 집중됐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등 기업 퇴직연금 시장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키움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882억원으로 전 분기(649억원)보다 190% 증가했다. 지난 6월 1일 퇴직연금 서비스를 시작한 키움증권에 3분기는 사업 실적이 처음으로 온전히 반영된 분기다.

적립금 확대는 IRP가 주도했다. 키움증권의 3분기 IRP 적립금은 1626억원으로 전 분기(649억원)보다 150.5%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IRP가 차지하는 비중은 86.4%에 달했다. 3분기 전체 적립금 증가액에서 IRP가 차지하는 비중도 79.2%였다.

반면 기업 퇴직연금인 DB와 DC 적립금은 각각 150억원, 106억원에 그쳤다. 두 유형의 합산 적립금은 256억원으로 전체의 13.6% 수준이다. IRP 적립금이 기업 퇴직연금 적립금보다 약 6.4배 많은 셈이다. 전체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 차이도 72.8%포인트에 달했다.

키움증권의 퇴직연금 사업이 사실상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2분기에는 DB와 DC 적립금이 없었던 만큼 기업 퇴직연금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개인 고객과 기업 고객 간 규모 차이는 여전히 크다.

이는 키움증권이 기존 개인투자자 중심의 고객 기반을 퇴직연금 사업으로 연결한 결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이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IRP 가입자의 약 96%가 기존 거래 고객이었다. 주식거래 고객을 장기 자산관리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 초기 적립금 성장에 기여한 셈이다.

다만 IRP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면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IRP는 개인이 직접 가입하고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반면, DB와 DC는 기업의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이 중요하다. 기업 단위 계약을 확보하면 다수의 근로자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

키움증권도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근로자가 소속 회사에 퇴직연금 도입을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증권사들이 기업 퇴직연금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구축한 만큼 후발주자인 키움증권이 기업 계약을 확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적립금 목표 달성도 과제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퇴직연금 출시 간담회에서 연말 적립금 목표를 5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3분기 말 기준 목표 달성률은 37.6%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3118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는 3분기 적립금 증가액의 약 2.5배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을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와 첫해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 면제 등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 다만 수수료 면제 정책을 시행하는 만큼 적립금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향후 퇴직연금 사업의 성과는 IRP 중심의 초기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DB와 DC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고객 기반을 기업 시장으로 넓혀 적립금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키움증권의 과제로 남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RP 가입자는 1만2000명(계좌 개설 후 입금한 보유잔고 기준)을 넘어섰고, 온라인 퇴직연금 도입 요청을 통한 DC 계약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DB는 제도 특성상 4분기, 특히 12월에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연말까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만들어 더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