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빚투’ 문턱 높아졌다…신한투자증권, 한도 85% 축소

시간 입력 2026-10-23 17:08:07 시간 수정 2026-10-23 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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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메리츠증권, 신규 매수 차단…한투‧KB‧미래에셋도 한도 축소
한투증권, 내달 신용융자 최초 만기 절반으로…증권사별 대응 엇갈려

신용거래융자 집중도.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제한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가 신규 신용매수를 중단하는 데 이어 대출한도를 최대 85% 줄이거나 보증금률을 올리는 곳도 나타났다. 신용융자 만기를 단축하는 증권사까지 나오면서 같은 종목을 매매하더라도 거래하는 증권사에 따라 투자 조건이 달라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26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종목별 신용융자 한도를 2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춘다. 축소율은 85%다. 두 종목의 신용융자 잔액이 관리 기준을 계속 웃돌 경우 신규 신용매수를 제한할 수 있다는 방침도 안내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이달 19일부터 두 종목을 신규 신용매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하나증권도 1일부터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두 증권사에서는 빌린 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새로 매수할 수 없다. 다만 신규 매수 제한이 기존 신용융자 잔액의 즉각적인 상환을 뜻하지는 않는다.

거래를 허용하는 증권사들도 한도를 낮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부터 두 종목의 신용융자 한도를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절반 축소했다. 주식 주문에 필요한 위탁증거금률도 20%에서 40%로 올렸다.

KB증권은 19일부터 삼성전자 한도를 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낮췄지만 SK하이닉스는 당시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6일부터 두 종목이 포함된 D군의 신용융자‧증권담보융자 한도를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였다.

삼성증권은 대출한도 대신 담보 조건을 강화했다. 19일부터 삼성전자 신용거래 보증금률을 45%에서 50%로, 담보유지비율을 140%에서 150%로 높였다. 예를 들어 보증금률 45%가 적용되던 1000만원 규모의 신용매수에 필요한 보증금은 450만원이지만 50% 적용 시 500만원으로 50만원 늘어난다.

신규 대출 조건뿐 아니라 대출기간도 바뀐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9일부터 새로 체결하는 신용융자의 최초 만기를 180일에서 90일로 줄인다. 보증금률도 45%에서 50%로 인상한다. 다만 연장을 포함한 최대 이용기간 720일 제한은 폐지하고 회사가 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계약에는 종전 만기 기준이 유지된다.

KB증권도 다음달 1일부터 신용거래 최저보증금률을 45%에서 50%로 높일 예정이다.

증권사별 대응 차이는 금융투자협회의 자율관리 방안에서 비롯됐다.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이달 1일부터 신용공여 잔액을 자기자본 90% 이내로 관리하고 19일부터 특정 종목 신용융자 비중이 회사 전체의 15%를 넘으면 집중도를 낮추기로 했다. 일괄적으로 매수를 금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회사별로 한도와 보증금률 등을 조정하는 구조다.

신용융자가 반도체 대형주에 몰린 점도 배경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 33조4000억원 가운데 반도체 업종 관련 잔액은 10조4000억원이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잔액은 9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27.5%에 달한다.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장은 지난달 자율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과도한 신용융자 이용은 시장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별 관리 기준을 15%에서 1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 규제가 시행될 경우 신용융자 이용 조건이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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