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모바일 캐주얼 퍼블리싱 본격화…전담 자회사 ‘베로플레이’ 역할 확대

시간 입력 2026-10-23 16:31:12 시간 수정 2026-10-23 16: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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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플랫폼 인수 넘어 외부 게임 퍼블리싱 확대… 사업 다각화 속도
‘행성파괴 냥냐냥’ 6개 지역 출시… 베로플레이, 글로벌 사업 거점으로 부상
2분기 모바일 캐주얼 매출 1697억원·전체 22%… 개발·플랫폼 연계 시너지 주목

엔씨가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모바일 캐주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게임 개발사와 플랫폼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 기반을 구축한 데 이어, 전담 자회사 베로플레이를 앞세워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 한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 개발·유통 역량을 실제 게임 서비스로 연결하면서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엔씨는 지난 19일 모바일 캐주얼 신작 ‘행성파괴 냥냐냥’을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등 6개 지역에 정식 출시했다. 국내 개발사 슈퍼래빗게임즈가 개발하고 엔씨의 모바일 캐주얼 자회사 베로플레이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행성파괴 냥냐냥’은 고양이 유닛을 수집·합성해 외계 침략자를 막아내는 캐주얼 로그라이크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엔씨는 지난 7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안드로이드 버전 사전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정식 출시와 함께 iOS 버전을 추가해 양대 모바일 앱마켓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신작 출시는 엔씨의 모바일 캐주얼 사업이 개발사 및 플랫폼 인수 중심에서 외부 게임 퍼블리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경쟁력을 갖춘 개발 스튜디오와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3월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박병무 공동대표가 모바일 캐주얼 장르 전략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곳이 베로플레이다. 지난 4월 설립된 베로플레이는 엔씨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글로벌 운영 거점으로, 게임 퍼블리싱을 비롯한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아넬 체만 엔씨 모바일 캐주얼 사업 책임자가 대표를 맡고 있다.

아넬 체만 베로플레이 대표는 ‘행성파괴 냥냐냥’ 출시 당시 “앞으로도 베로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글로벌 이용자분들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로플레이의 역할은 엔씨가 구축 중인 모바일 캐주얼 사업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엔씨는 앞서 국내 스프링컴즈와 베트남 리후후, 슬로베니아 무빙아이 등 개발 스튜디오 3곳을 확보했으며, 독일 모바일 게임 플랫폼 기업 저스트플레이도 인수했다.

특히 저스트플레이는 이용자의 게임 참여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리워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 3월 저스트플레이 지분 70%를 2억2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4월 베로플레이를 통해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부터 이용자 확보, 플랫폼 운영에 이르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 기반을 넓혔다.

3월 엔씨 판교R&D센터에서 진행된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박병무 공동대표(왼쪽부터), 홍원준 CFO, 아넬 체만 센터장이 엔씨의 새 경영 전략에 대한 Q&A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엔씨는 이를 활용해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인수한 개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게임 뿐만 아니라 외부 개발사의 게임까지 확보하고, 플랫폼 운영 역량과 연계해 글로벌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캐주얼 사업은 이미 엔씨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엔씨의 올해 2분기 모바일 캐주얼 매출은 1697억원으로 전체 매출 7705억원의 약 22%를 차지했다. 1분기 리후후와 스프링컴즈에 이어 2분기 저스트플레이의 실적까지 반영되면서 사업 외형이 크게 확대됐다.

엔씨는 지난 8월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당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인수한 개발 스튜디오와 저스트플레이 간 연계를 강화하고, 내년에는 외부 개발사까지 플랫폼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개발 스튜디오와 플랫폼 간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외부 콘텐츠를 추가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베로플레이가 퍼블리싱하는 신작 ‘행성파괴 냥냐냥’을 19일 6개 지역에 정식 출시했다. <출처=엔씨>

이와 함께, 엔씨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자체 개발작과 외부 퍼블리싱 게임을 포함해 약 10종의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행성파괴 냥냐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확보하고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행보는 엔씨가 지난 3월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엔씨는 당시 기존 지식재산권(IP) 고도화,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3대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대규모 개발비와 장기간의 제작 기간이 필요한 MMORPG 중심 구조를 다변화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개발 주기와 폭넓은 이용자층을 갖춘 모바일 캐주얼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외형 확대가 실질적인 퍼블리싱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모바일 캐주얼 매출에는 인수한 개발사와 플랫폼 기업의 실적이 반영돼 있는 만큼, 신규 퍼블리싱 게임의 흥행 성과와 플랫폼 연계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힌다.

특히 베로플레이가 외부 개발사의 경쟁력 있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저스트플레이 등 기존 사업 기반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가 향후 엔씨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성장세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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