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상승폭 대출금리 웃돌아…9월 신규 예대금리차 0.07%p 축소
증시 조정에 비이자수익도 불안정…이자 의존도 낮추기 과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권의 예대마진이 오히려 축소되면서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자금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조정세까지 겹치면서 은행들이 추진해온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 효과가 제한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가 은행권의 주요 과제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45%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연 4.57%로 0.1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는 지난 8월 1.19%포인트에서 9월 1.12%포인트로 0.07%포인트 축소됐다.
통상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상을 통해 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지만, 최근에는 수신금리 인상 속도가 이를 앞지르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신규 취급 정기예금 중 연 4% 이상 금리를 적용한 상품의 비중은 10.6%로, 전월(0.5%)보다 크게 높아졌다. 연 3% 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정기예금 비중도 81.4%에 달했다. 저원가성 예금에 비해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정기예금의 비중이 커질수록 은행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조달비용 상승 부담은 주요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올해 3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58%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이자이익을 보완할 비이자수익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주요 금융지주들은 은행의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증권과 보험, 자산관리(WM) 등 비은행 사업을 확대해 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증시 호조에 따른 증권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금융지주 소속 금융투자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8%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 부문 순이익은 7.9% 감소했다. 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비은행 사업 확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된 것이다.
그러나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4조6957억원으로 2분기 55조9269억원보다 약 38% 감소했다.
결국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얼마나 균형 잡힌 수익을 창출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균형 잡힌 수익구조의 중요성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리딩금융’을 수성한 KB금융은 NIM 축소에도 국민은행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8% 늘었으며 KB증권과 KB국민카드도 각각 71.9%, 13.6%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 등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자회사 편입을 통한 비은행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잇따라 인수했다. 인수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인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3분기에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3분기 당기순이익 1조492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을 넘기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신한금융도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6933억원에 롯데손보를 인수했다. 기존 신한EZ손보와 통합 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측은 “신한EZ손보의 연간 적자가 500억원이라면 손익분기점 수준으로만 개선돼도 그룹 이익이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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