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대기업대출 증가율 12~15%…중소기업대출은 -0.7~5.4%
우리은행, 대기업대출 63.7조로 가장 많아…증가율도 15% 넘어

정부의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주요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대출 증가세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 모두 올해 들어 대기업대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금융권에서는 중소기업 가운데 안정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투자처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말 대기업대출 잔액은 총 19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72조원과 비교하면 14.2% 증가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562조5000억원에서 576조7000억원으로 약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이 63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한 증가율도 15.2%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은 51조원으로 같은 기간 15.1% 증가했으며, 하나은행은 33조8000억원으로 14.1% 늘었다. 신한은행 역시 12.3% 증가한 4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지난해 말 대비 증가율은 하나은행이 5.4%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7%, 2.4%에 그쳤다. 특히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0.7% 감소했다. 4대 은행 모두 대기업대출 증가율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을 크게 웃돈 셈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부동산과 가계대출에 집중됐던 금융권 자금을 첨단전략산업과 혁신기업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 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열린 제6차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지난 1년간 금융이 기업과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해 왔고,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실질적인 생산적금융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은 담보와 보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까지 생산적금융 차원에서 집행하거나 약정한 중소기업대출 42조6578억원 가운데 담보대출과 보증대출은 총 33조5022억원으로 전체의 78.5%를 차지했다. 반면 신용·기타대출 비중은 21.5%에 그쳤다.
이는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보다는 당장의 상환 능력과 담보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산적금융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질적으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중소·벤처기업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건전성 확보와 생산적금융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은행권이 3년간 300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결합해 지방 중소·중견기업에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 중소·중견기업 보증부대출 공급 실적을 향후 지역재투자 평가의 가점 항목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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