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계열사별 균형잡힌 성장"을 내세웠다. 비은행 계열사간 순이익 격차해소가 첫 경영 과제가 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뒀다. 사업영역은 KB금융, 신한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못지 않게 다양하다.
올해 1분기 기준 농협금융의 사업부문별 당기순이익 비중은 은행 74.6%, 나머지 25.4%는 비은행이 차지했다. 비은행 비중은 금융지주 순이익 1위인 KB금융(28.7%)과 큰 차이 없다.
자회사별 성적희비가 극명하다는 점이 문제다. 자산 규모는 지주 내에서 존재감이 크지만 성적은 미치지 못하는 자회사 때문이다.
김 회장이 취임사에서 "부문별로 자산과 수익이 부합하지 않고 수익 변동성도 크다"고 지적한 배경이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의 자산 규모 순위는 비은행 자회사 중 2위, 4위로 큰 편이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은 농협생명 3.59%, 농협손해 6.14%로 꼴찌를 다툰다.
농협캐피탈은 자산이 4조원으로 농협손해보험의 절반 수준이지만 ROE는 9.48%에 달했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의 70% 이상이 1등 자회사인 NH투자증권에서 발생했다. KB금융 34%(KB손해보험), 신한지주 45%(신한카드) 등과 비교하면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김 회장은 자회사간 협업을 통해 수익 불균형을 해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취임식에서도 "금융지주와 자회사, 자회사 간 협업을 내실화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농협금융지주는 협의회 방식으로 지주와 자회사간, 자회사간 협업을 추진한다. 타 금융지주가 컨트롤타워를 지주 또는 은행에 일원화하는 겸직 체제를 추구하는 것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의사결정 등 조직 운영 면에서 각 계열사 별로 자율성을 부여하되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CIB 전략협의회가 대표적이다. 은행, 상호금융 등 자회사 자금력과 NH투자증권의 IB 역량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1월 성사된 뉴욕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농협상호금융이 투자정보를 NH투자증권에 제공해 농협생명, 농협상호금융, NH투자증권이 공동 투자한 사례다.
이 외에 디지털, WM 사업 관련 협업 체계를 구축했지만 타 금융지주가 데이터분석, 고유자산운용 등 다양한 영력에서 계열사간 협업을 추진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김 회장은 "사무실에 앉아 서류만 보지 않겠다"며 현장경영을 예고했다. 현장에서 업무를 익힌 후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불균형이라는 첫 과제에 대해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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