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배당’ 딜레마… 박종복 야심작 '뱅크샵' 뼈아픈 결정
박진회 씨티은행장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외국인 주주의 두터운 신임속에 4년 이상 재임중인 가운데 실적부진에도 고배당 정책으로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않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그룹 CEO의 현직 재임기간을 조사한 결과, 국내 은행장 중 박진회 씨티은행장 재임 기간이 4년으로 가장 길었고 박종복 SC제일은행장(3.8년)이 뒤를 이었다. 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현 국내 은행장 평균 재임기간은 1.9년이다.
박진회 행장(2014년 10월 취임)과 박종복 행장(2015년 1월 취임)의 임기는 각각 2020년 10월 말, 2021년 1월까지로 아직 임기가 2년 가량 남았다.
올 들어 두 은행장의 경영성적은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인다. 씨티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1582억원, SC제일은행은 15.5% 줄어든 2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하락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씨티은행이 8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단행했다. 보통주 주당 2600원, 우선주 주당 26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8275억1391만원이다.
씨티은행은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한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COIC)이 99.98% 지분을 가졌다. 배당금 전액이 미국 씨티그룹 본사로 흘러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배당 발표 때마다 박 행장은 ‘국부유출’ 논란에 휩싸인다.
씨티은행의 BIS 비율은 9월말 현재 20.1%로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이지만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16%로 씨티 본사 목표나 아시아 씨티의 10%대 대비 한참 밑도는 상황이라 자본효율화가 필요하다는 게 박 행장의 설명이다.
그는 "자본효율화를 위한 8275억원 상당의 중간배당 계획을 집행한 후에도 BIS 비율은 17.7%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금융위기 등을 가정한 시나리오 테스트에서도 충분한 BIS 비율을 기록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2년 전 74곳에 달했던 뱅크샵, 뱅크데스크는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9월 말 기준 뱅크샵은 8곳(신세계백화점 2개, 이마트 3개, NHN엔터테인먼트 1개, 삼성서초사옥 1개, 현대의왕연구소 1개), 뱅크데스크 17곳(이마트 17개) 등 총 25곳에서 운영 중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수익과 상권에 따라 점포를 통합하거나 이동하는 전략차원의 점포 효율화 과정”이라며 “비대면을 예전부터 예상했기 때문에 점포는 이전부터 조금씩 줄여 이제는 점포를 급격히 줄이기보다 상황에 따라 조정하며 수익 모멘텀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 외국계 은행 수장들의 장기 연임을 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재임 기간이 긴만큼 경영진을 육성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시각과 함께 실적 부진 책임론과 국부유출 논란이 뒤따른다.
금융사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은 대부분 정해진 임기내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하지만 외국계의 경우 긴 기간을 두고 안정적으로 경영성과를 내는데다 정부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것도 비교적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실적을 내지 못하는데 외국 본사에 수천억원을 보내기 위한 고배당과 함께 행장과 임원이 고액 연봉을 받는 부분은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효선 기자 / 0102850135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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