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사장 정수진)가 변경된 회계기준에 맞추기 위해 삼성·현대카드 등 대형사를 웃도는 대손준비금을 적립했다.
2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하나카드 대손준비금은 전년 말 745억1381만 원 대비 142%(1063억 원) 늘어난 1807억7332만 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 사업보고서에는 회계기준변경효과로 명시된 항목에서 436억1871만 원이 차감된 것으로 반영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대손준비금은 6018억 원에서 6707억 원으로 11.4%(689억 원) 늘어났고 현대카드는 6578억 원에서 6980억 원으로 6.1%(402억 원) 증가에 그쳤다.
대손준비금 상승 규모는 신한카드가 가장 컸다. 신한카드는 전년 말 3884억 원을 준비금으로 쌓았지만 올 3분기중 129.5%(5032억 원) 늘어난 8916억 원을 적립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손준비금 잔액은 4개 은행계 카드사가 자산이 더 많은 만큼 연체채권액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카드 6069억 원→7468억 원, 23.0%↑(1399억 원) △우리카드 3421억 원→4033억 원, 17.8%↑(612억 원) △롯데카드 4128억 원→4801억 원, 16.3%↑(673억 원) 등 전체 카드사 대손준비금이 상승했다.
대손준비금 급증 이유는 금융상품 관련 신국제회계기준(K-IFRS)가 변경되면서 늘어난 대손충당금 반영 비율과 내부등급법 적용으로 감독기준 상 상승한 적립비율 때문이다.
대손준비금은 변경 전 회계기준(IFRS)상 대손충당금이 감독기준에 미달할 경우 차액을 따로 적립케 한 금액이다. 또 K-IFRS가 도입되며 회계기준이 변경되자 금융당국은 회계목적상 충당금 적립금이 기존 충당금 적립수준에 미달해 떨어질 수 있는 손실흡수능력을 보완하기 준비금 기준을 강화했다.
금융당국은 카드대란 등 위기를 겪은 카드업계에 엄격한 충당금 적립 기준을 적용 중이다. 카드사는 회계기준보다 높은 감독규정 요구 충당금 적립률의 차액을 미처분이익잉여금 범위 내에서 준비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전체 카드사 준비금이 높아진 이유다.
특히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은행계 카드사는 모회사인 금융지주·시중은행이 ‘내부등급법’을 도입하면서 대손준비금 적립 상승폭이 삼성·현대·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보다 높았다.
내부등급법은 바젤Ⅲ 규제개혁안이 발표되면서 도입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이다. 감독당국 승인을 받은 지주·은행이 자체 측정모형으로 추정한 부도율, 손실율, 익스포져 등 리스크 요소를 바젤위원회가 정한 내부등급법 산식에 대입해 신용리스크에 대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법이다. 자체 리스크 측정모형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고, 자본비율을 높여 충당금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감독규정 상 충당금 적립 기준은 변경되지 않는다. 내부등급법으로 회계 상 충당금 적립 기준은 줄어들었지만 감독규정 적립 기준이 고정되면서 차이가 발생하자 내부등급법의 직접 영향권에 포함된 은행계 카드사 준비금 상승폭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은 모두 지난해 은행업감독규정과 시행세칙 변경 전까진 충당금으로 분류했다. 대손준비금은 자본계정 가운데 이익잉여금 항목으로 분류되는데, 법정준비금이기에 배당가능이익은 아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외환카드와 합병 당시 2년 간 대손준비금을 쌓지 못해 상승폭이 큰 부분이 있다”면서 “또 실제 적립 규모와 차이가 938억 원 남았는데, 이는 수익이 나면 바로 채우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꾸준히 수익이 나는 만큼 준비금을 채울 여력은 충분하지만 수수료 인하 등 타격이 예상돼 올해만큼의 속도는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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