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처분하지 않고 버틴 국민은행, 460억원대 유가증권 이익 실현

시간 입력 2019-02-26 07:01:44 시간 수정 2019-02-26 07: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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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행장 허인)이 지난해 보유 투자주식지분을 처분하지 않은 영향으로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유가증권에서 이익을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민은행의 유가증권 손익은 909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61억1100만원 대비 97.2%(448억5500만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유가증권 손익은 같은 기간 875억2200만원에서 425억8200만원으로 51.3%(449억4000만원)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512억1200만원에서 70.6%(362억600만원) 줄어든 150억600만원이었다. KEB하나은행은 921억4100만원에서 184억4600만원으로 79.9%(736억9500만원) 급감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우리·하나 등 3개 은행이 절반 이상 급감한 유가증권 손익을 기록했음에도 국민은행이 홀로 10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이유는 회계제도 변경 이슈에 맞춰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017년 하반기 회계상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된 SK(2.59%), 포스코(1.89%), 금호타이어(4.29%), 주택도시보증공사(8.59%) 등 약 6000억원 가치의 보유주식 회계처리를 놓고 고민했다. 지난해 1월 금융권에 실시된 신국제회계제도(IFRS9)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IFRS9 도입 이전 회계기준에서는 보유채권, 주식 등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재무상태표상 자본계정인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했다. 추후 금융자산을 매각하면 기타포괄손익 부문 금액이 손익계산서 상 당기손익으로 재순환됐다. 즉, 금융자산을 매도할수록 당기손익이 늘어나는 구조였다.

IFRS9은 한 번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된 금융자산은 매각해도 당기손익에 반영되지 않는 제도다. 시중은행이 IFRS9 도입에 앞선 2017년 말 순익 증가효과를 노려 주식 등 유가증권을 적극 처분했던 이유다.


신한은행은 2017년 1분기 1조272억원에 달했던 주식을 4분기 4745억원 규모로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1조117억원이던 보유주식을 9315억원으로 축소시켰다. 하나은행도 보유 주식을 같은 기간 1조396억원에서 7666억원으로 줄였다.

반면,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보유주식금액을 1조9628억원에서 2조446억원으로 늘렸다.

국민은행이 보유주식을 정리하지 않은 이유는 주식매각이익을 당기손익으로 계상해 실적을 높이는 대신 기타포괄손익자산으로 분류해 자본적정성 관리에 주안점을 두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권 등 다른 유가증권 투자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 같은 투자전략이 반영돼 상승한 유가증권 이익을 거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IFRS9 대비해 투자지분을 정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유가증권부문에서 이익을 거둔 것은 대부분 채권매매 이익”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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