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규제강화 대비 차원
KB국민은행(행장 허인)과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이 지난해 14%에 달하는 저축성예금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27일 시중은행 경영실적 현황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해 저축성예금 잔액은 전년 말(123조원) 대비 14.3%(17조6000억원) 늘어난 14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저축성예금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기예금 잔액은 109조8000억원에서 127조4000억원으로 16.0%(17조6000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정기예금 잔액도 전년 말(105조1030억원) 대비 14.1%(14조8180억원) 늘어난 119조921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하나은행 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도 지난해 저축성예금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저축성예금 잔액은 전년 말(107조8940억원) 대비 7.0% 증가한 115조3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이 110조5650억원에서 121조2500억원으로 9.7% 성장했다.
시중은행의 지난해 저축성예금 규모가 커진 이유는 오는 2020년 도입될 예정인 예대율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2020년부터 예대율을 산정 시 가계대출 가중치는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 조정하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중은행이 새 예대율 규제비율(100%)에 맞추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안을 진행해야 한다. 첫 번째는 상반된 가중치가 적용되는 가계 대출을 줄이고, 기업 대출을 늘리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가계대출 총량을 고정시키고 예·적금 등 규모를 확대해 규제 비율을 맞추는 것이다.
시중은행은 지난해 급격한 체질개선이 필요한 대출전략 변경 대신 높은 금리를 적용한 예·적금 상품을 출시해 '분모'인 예수금 확보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해 국민은행은 대기업대출을 전년 말(16조원) 대비 13.1% 늘린 18조1000억원 규모로 취급하는 등 전체 기업대출 잔액을 116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면서 투 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예대율은 △2013년 98.6% △2014년 97.4% △2015년 99.0% △2016년 98.7% △2017년 98.8% △2018년 99.6%로 당국 규제선인 100%에 가깝게 설정돼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 시행예정이 예대율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모든 시중은행이 각자 전략을 가지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국민은행도 지난해 예수금을 늘리고 기업대출 강화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예대율 규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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