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대표 원기찬)의 레버리지 비율이 지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금융당국이 정한 가이드라인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4분기 레버리지 비율은 3.4배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의 레버리지 비율은 3.7배였다. 레버리지 비율(부채성 비율)은 자산총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자본적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업 카드사(BC카드 제외)의 레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카드 5.96배 △우리카드 5.76배 △하나카드 5.27배 △현대카드 5.22배 △KB국민카드 5.16배 △신한카드 5배 △삼성카드 3.7배 등 순으로 삼성카드가 가장 낮았다. 레버리지 비율이 금융당국 규제수준 6배에 육박한 카드사들은 이를 10배까지 확대하는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삼성카드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2017년 12월 3.3배에서 2018년 3월 3.5배, 6월 3.6배, 9월 3.7배로 상승했다가 지난해 12월 3.4배로 하락했다.
수수료 인하 정책 등에 따른 카드업계 위기 상황에도 삼성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이 업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풍부한 자본과 내실 경영 위주의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6조7710억3000만원으로, 카드업계 1위다. 자산총계는 23조420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할부금융과 리스 자산을 축소하는 등 외형 키우기보다는 내실 성장에 집중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말 할부·리스사업 자산은 2조9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저수익성 대형 거래선 등을 정리하면서 대기업 차량 리스 렌탈 사업을 축소시켰기 때문이다. 신 수익원 발굴을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카드사들과 대비되는 행보다.
삼성카드는 레버리지 비율이 당국 규제치에 훨씬 밑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출상품 판매에 여력이 있다. 지난해 말 삼성카드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자산은 4조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자산도 1조2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났다.
주요 카드사들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의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 에 제도개선 과제 12개를 제출했고 이 중 레버리지 비율을 6배에서 10배로 확대하는 것을 건의했다. 규제치에 육박한 다수 카드사들은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상품을 판매하면 자산 증가가 불가피한데다 자본확충도 여의치 않아 레버리지 규제 완화가 절실한 상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실경영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레버리지 비율도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며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완화 이전에 자산건전성에 대한 제도 장치가 사전에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지난해 카드사가 대출총량을 연말에 7%에 맞추는 것을 악용해 일시에 카드론 등 대출에 신장력이 확 높아지는 사례 등이 발생했다"라며 "사전 조치 없이 레버리지 규제가 완화되면 카드업계의 자산이 대출 쪽으로 확 쏠리는 등 경쟁이 과열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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