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자금난 겪는 계열사 지원 늘려… 지난해 출자금 급증

시간 입력 2019-04-03 06:50:21 시간 수정 2019-04-04 0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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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지난해 자금난을 겪는 계열사 지원에 집중하면서 출자금을 크게 늘렸다.

3일 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은행권의 지난해 출자금 규모는 전년 말 6104억4800만원 대비 14.1%(864억500만원) 늘어난 6968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지난해 국민은행의 출자금 증가폭이 전년 말 851억9100만원에서 30.7%(262억원) 늘어난 851억9100만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출자금이 증가한 것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구축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27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해외영업점 구축을 위해 1164억2200만원을 출자해 해당 은행 지분의 22.0%에 해당하는 25억6300만주를 보유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출자금 규모도 지난해 2분기 830억7100만원에서 3분기 939억6500만원으로 급증했다.

국민은행이 단순투자와 일반투자를 늘린 것도 출자금이 급증한 원인이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단순투자한 곳은 △KBBrain코스닥Scaleup신기술사업투자조합 △KB디지털이노베이션벤처투자조합 △KB디지털혁신성장신기술사업투자조합 △KB-TS중소벤처기술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 △페트라7호 사모투자합자회사 △KB지식재산투자조합 2호 등이다. 이 가운데 페트라7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취득가 15억7800만원에서 기말잔액 48억5200만원으로 상승했다.

국민은행 출자금 가운데 일반투자가 집행된 곳은 △BLACKSTONE CAPITAL PARTNERS ASIA L.P.(USD) △KKR Asian Fund III L.P. (USD) △TPG Asia VII L.P.(USD) △LS Power Equity Partners IV, L.P.(USD) △BlackRock POF4(USD) △Carlyle Asia Partners V, L.P.(USD) 등이다.

이 은행은 또 지난해 37개 기업에 출자전환을 단행하면서 자금경색 기업의 정상화를 돕기도 했다.

농협은행도 출자금 규모가 전년 말 385억원 대비 69.0%(266억원) 늘어난 65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출자금액은 적지만 규모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출자금은 403억원에서 557억원으로 38.2%(154억원) 늘어났고, 우리은행의 출자금은 1438억원에서 1659억원으로 15.3%(221억원)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출자금을 하나금융지주에서 관리해 설정된 출자금이 없기 때문에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출자금 증가 사유는 캄보디아파이낸스 인수와 미얀마 법인 자본금 증액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처럼 지주사체제가 아닌 기업은행은 출자금 규모는 가장 컸지만 금액은 감소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출자금은 전년 말 3027억원 대비 1.7%(53억원) 줄어든 297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출자금 규모는 흔히 알고 있는 캐피탈, 자산운용 등 계열사에 투자되는 원화·외화투자주식에 비해 작은 규모로 운용된다”며 “출자금은 사모투자전문회사, 투자조합,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투입된 금액으로 지난해 기업은행의 출자규모가 감소한 것은 투자 완료와 만기가 끝나면서 없어진 회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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