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로 급성장한 상상인저축은행, 부실채권 급증 ‘경고음’

시간 입력 2019-04-08 06:55:16 시간 수정 2019-04-09 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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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대표 제갈태호)의 지난해 이자이익이 74%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부실채권도 급증해 건전성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이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전년 790억원에서 586억원(74.2%) 증가한 1376억원이다. 지난해 이자이익 증가액이 OK저축은행(962억원) 다음으로 커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옛 공평저축은행의 사명이 바뀐 업체다. 컴퓨터서비스업 회사 ‘상상인'이 지난 2016년 인수하면서 상호가 변경됐다. 이 회사는 총 자산이 2016년 말 5403억원에서 2017년 말 1조696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지난해 말 1조4808억원을 기록하며 자산 1조원 클럽에 안착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크게 늘면서 이자이익이 급증했다. 지난해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3639억원(43%) 증가한 1조2121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88%를 차지한다. 자본총계를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전년 대비 2.31%포인트 상승한 11.76%로 규제치 8%를 넘어서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자산규모가 크게 늘어난 만큼 부실채권도 급증했다. 지난해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13차례 365억9200만원 규모의 대출채권 매각을 단행했음에도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이 전년 214억원 대비 375억원(175%) 급증한 589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2.28% 대비 1.99%포인트 악화된 4.27%다.

상상인에 인수된 후 기업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펼쳐온 점도 부실채권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상상인저축은행과 계열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금감원 국정감사 때 코스닥 상장폐지 9개 기업에 고금리(16~24%) 주담대를 행하면서 무자본 인수합병(M&A) 자금통로 역할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말 두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 M&A이 수반된 주담대는 전면 중단하고 주담대 비중을 자기자본 150% 이하로 축소키로 했다.

상상인은 최근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자격을 획득하는 등 금융계열사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어 대주주로부터의 유상증자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력으로 펼쳐온 주담대를 중단한 만큼 리스크관리와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자산이 크게 늘면서 부실채권이 늘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업계에서 양호한 수준”이라며 “올해에는 신규 취급고를 줄이고 리스크관리 인력도 보강한 만큼 새로운 상품개발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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