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보유 부동산 처분 열풍… KB국민, 1396억원 최대

시간 입력 2019-04-10 06:42:27 시간 수정 2019-04-11 06: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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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지점 축소 등 이유로 투자부동산을 처분한 가운데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의 처분 부동산 규모가 139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0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전년 말 2조722억원 대비 16.8%(3482억원) 줄어든 1조7240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은행 가운데 투자부동산을 가장 많이 처분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은 전년 말 2579억2400만원 대비 30.8%(795억7600만원) 감소한 33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처분금액이 1396억3900만원을 기록하며 은행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투자부동산 규모도 전년 말 7861억5400만원에서 5276억6800만원으로 32.8%(2584억8600만원)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2016년 5552억3300만원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했지만 2017년 7862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7년에는 준공된 신사옥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공실 기간이 투자부동산 잔액으로 잡혀서 크게 계상된 것”이라며 “평균적으로는 5000억원이 맞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전년 말 5982억9600만원에서 4.51%(270억300만원) 줄어든 5712억9300만원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투자부동산을 늘렸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전년 말 3502억3500만원 대비 4.8%(168억8200만원) 늘어난 3671억1700만원이었다.

지난해 보유부동산을 가장 많이 처분한 국민은행은 토지 취득원가가 2057억2300만원에서 1667억3700만원으로 18.9%(389억8600만원) 감소했다. 건물 취득원가도 1528억4100만원에서 1075억5400만원으로 29.6%(452억8700만원) 줄었다. 또한 건물의 감가상각누계액이 210억6400만원에서 163억6700만원으로 줄어든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취득원가에 감가상각누계액을 제외한 장부금액은 1317억7700만원에서 911억8700만원으로 30.8%(405억9000만원)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투자부동산 규모가 감소한 이유는 2017년 하반기 국민은행 명동 사옥을 마스턴-안젤로고든 컨소시엄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지난해 1분기 국민은행 명동 본점 매각이익 1150억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명동사옥 매각을 포함한 국민은행의 지난해 투자부동산 처분금액은 1396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년에 명동사옥을 매각한 금액이 지난해 회계연도에 반영되면서 투자부동산 규모가 줄었다”며 “해당 회계항목에 반영되지 않은 지점폐쇄 금액까지 합하면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자산운용 비중에서 투자부동산이 줄어든 이유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규제 정책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을 비롯한 투기수요 억제정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도 부동산이 아닌 다른 자산운용 대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근 은행권에 불고 있는 디지털 열풍으로 인한 지점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대 은행의 지점 수는 전년 말 3678개에서 3666개로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사에서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하면서 해당 계열사의 투자부동산 규모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줄어드는 추세”라며 “은행 지점도 해외에서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감소세가 확연한 만큼 향후 부동산규모는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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