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가 아이돌 스타를 기용해 1020세대 등으로 고객군을 넓히는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투자 대비 실익은 크지 않아 고민거리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는 지주사 전환과 동시에 그룹 블랙핑크를 광고모델로 기용했고, 관련 상품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의 이 같은 움직임은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이나 워너원과 함께 했던 신한은행(행장 진옥동) 등 스타 마케팅의 일환이다.
국민은행은 BTS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고 지난해 BTS 관련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누렸다. 지난 6월 ‘KB X BTS 적금’을 출시한 뒤 6개월 만에 계좌 18만좌, 1년만에 27만좌 개설을 넘기며 성공을 거뒀다. 예치금액은 2343억원이다. 또 국민은행은 ‘KB국민 BTS체크카드’를 발행하는 등 아이돌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BTS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워너원을 전면에 내건 ‘워너원 통장’ 판매로 재미를 봤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워너원 유동성·정기성 통장은 각각 4만1023좌, 2만1455좌가 개설됐다. 또 워너원 개인 멤버 얼굴을 프린팅한 ‘워너원 체크카드’를 발급해 계약 종료기간 전까지 12만8430좌를 발급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워너원과 재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현재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아이돌 관련 상품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와 같은 고정수익이 없다. 그런 만큼 사용실적이 늘어나야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사용실적이 너무 늘어나도 카드에 탑재된 마케팅 혜택 때문에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는 역마진 구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7조4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3627억원 대비 1.2%(89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발급된 체크카드 수는 2167만1000장에서 2168만7000장으로 소폭 증가했다.
또 은행의 예·적금 상품 판매는 자금을 조달할 창구를 확보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이자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측면도 있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예수금 이자비용은 전년 말 5945억원 대비 36.4%(2167억원) 늘어난 811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미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측면도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BTS관련 상품은 현재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1020세대를 미래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여겨져 사업부에서도 재계약을 확정지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워너원카드를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 멤버 11명의 얼굴이 프린팅 된 각자 카드를 모으기 위해 발급 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차원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이 같은 마케팅을 이어나갈 계획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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