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유동성 확보 유리한 통안증권 잔액 '급증'

시간 입력 2019-04-19 07:09:35 시간 수정 2019-04-20 06: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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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조5000억원대 통안증권 추가 매입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통화안정증권 보유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매도가능증권 가운데 통안증권 잔액은 전년 말 9474억원 대비 264.9%(2조5096억원) 늘어난 3조457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통안증권 잔액은 △1분기, 1조1185억원 △2분기, 1조7304억원 △3분기, 2조8121억원 △4분기, 3조4569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통안증권은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증권으로 시장실세금리에 연동해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가 발행하기 때문에 국채와 비슷하지만 최소 3년 이상 만기를 지닌 국채 대비 91일물, 182일물, 1년물, 2년물 등 비교적 만기가 짧아 유동성에 특화된 성격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NCR)은 전년 말 101.23% 대비 2.85%포인트 상승한 104.08%를 기록했다. NCR이 개선된 이유는 총고유자산이 40조675억원에서 48조5153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국이 제시한 규제상한선인 100%를 상회하는 수치이지만 근접 범위 내에 접어든 만큼 유동성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NCR는 30일간 잠재적인 유동성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제약조건 없이 활용 가능한 고유동성 자산을 보유하도록 한 지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은행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NCR)을 관리하기 위해 일정량의 현금이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현금을 쥐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며 “우리은행은 국채와 비슷한 안정성을 지니고 있지만 만기가 짧아 유동성 확보 면에서 뛰어난 통안증권의 보유량을 늘리는 게 낫다는 내부적인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타행 대비 매도가능증권 규모 자체를 늘리며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매도가능증권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거나 매도 등에 의해 처분할 것이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자자산으로 분류되는 증권을 의미한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매도가능증권 잔액은 전년 말 14조164억원 대비 21.2%(2조9842억원) 늘어난 17조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4대 은행은 우리은행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의 지난해 통안증권 잔액은 전년 말 6조5297억원 대비 9.2%(6010억원) 줄어든 5조928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의 통안증권 잔액은 4조9150억원에서 4조3789억원으로 10.9%(5361억원) 줄었고,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도 12조8904억원이던 통안증권 잔액이 7조6706억원으로 40.4%(5조2198억원) 급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도가능증권, 당기손익인식증권, 단기매매증권 등을 합친 전체 채권규모로 보면 통안증권의 변동폭은 그렇게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은행은 유동성과 안정성 측면을 고려해 채권 비중을 결정하는 만큼 통안증권의 증감도 내부적인 판단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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