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행장 허인)과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이 지난해 각각 런던과 홍콩 현지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면서 해외 영업 강화에 나섰다.
22일 KB국민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은 런던현지법인(Kookmin Bank Int'l Ltd.London)을 지점으로 전환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현지법인 신한아주금융공사를 지점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현지법인을 지점 형태로 전환하는 이유는 현지법인이 갖고 있는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행법상 해외 현지법인은 동일인 여신한도에 제한을 받는다. 이에 투자은행(IB), 기업대출 등 거액 여신 취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현지법인은 자체 신용등급이 없어 자금차입에 제약을 받는다. 하지만 지점으로 전환되면 모회사의 신용등급을 공유하게 돼 채권 발행 등에 유리한 부분이 생긴다. 가령 국민은행 런던지점은 국민은행과 같은 AAA(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 동일)의 신용평가등급으로 채권 발행 등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통상 현지법인은 사무소를 개설하기에 쉽기 때문에 확장성에 유리하다. 하지만 런던과 홍콩 등 금융선진국에 진출한 은행은 소매금융보다는 기업금융 위주이기 때문에 지점 수를 늘리는 규모 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법인으로 있으면 법인 밑에 사무소 늘리는 데 유리하지만 선진국은 지점 개설 허가 자체가 어렵다”며 “그래서 소매금융에 대한 수요가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현지법인이유지하지만 런던 등 IB, 법인 위주 국가에서는 지점이 많다고 해서 수익이 많이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점 전환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해외법인을 지점으로 전환 과정에서 주식감액을 했다. 국민은행의 런던현지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344억8000만원의 회수가능액 감소에 따라 주식감액이 발생했다. 신한은행도 아주금융공사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471억800만원 규모의 주식감액이 생겼다.
감액이 발생하는 이유는 현지법인 자기자본과 최초 현지법인 출자 주식의 가치를 일치시키기 위해서다. 해외현지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통상 1년에서 3년 정도다. 이 과정에서 현지법인도 영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이 발생한다.
지점으로 전환되는 순간 이익잉여금을 법인에 둘 수가 없어 배당 등 방법으로 해당 자본을 모기업으로 보내 소화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국민은행 런던현지법인은 지난해 5월11일 이사회결의를 거쳐 4750만 달러에 달하는 중간배당을 실시해 이익잉여금의 대부분을 모기업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 배당금액이 최초 출자금 개념인 투자주식 장부금액이 340억원을 넘어서자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감액이 필요했던 것이다. 여기에 신국제회계제도(IFRS9)가 도입되면서 이익잉여금을 장부가액에 계상하던 예전 방식과 달리 계상 항목을 따로 둬 처리해야 했다. 이에 기존에 꾸준히 증가했던 기초잔액을 맞추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감액을 실시해야 했던 것이다.
신한은행의 아주금융공사도 지점으로 전환하면서 개별 재무재표상 회계처리에서 자본과 이익잉여금을 소화하는 회계처리가 필요해 주식감액이 이뤄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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