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이 지난해 금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금전신탁 부분에서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의 금전신탁 잔액은 전년 말 37조7000억원 대비 17.4%(6조5897억원) 늘어난 44조289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신탁관련 손익도 전년 말 1850억4000만원 대비 14.8%(274억9700만원) 늘어난 2125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신탁손익 증가폭은 은행권에서 가장 컸다.
이어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이 전년 말 38조7538억원에서 47조4122억원으로 22.3%(8조6584억원) 늘리며 가장 많은 수탁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탁 관련 손익은 전년 말 3179억7700만원에서 3058억9300만원으로 3.8%(120억8400만원) 감소했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의 금전신탁 잔액은 전년 말 30조6538억원 대비 23.5%(7조2068억원) 늘어난 37조860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신탁 관련 손익은 1489억3700만원에서 1852억900만원으로 24.3%(362억7200만원) 늘어났다.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도 지난해 28조8355억원 규모이던 금전신탁을 33조2856억원으로 15.4%(4조4501억원) 늘렸고, 손익도 1744억1100만원에서 1852억3900만원으로 6.2%(108억2800만원) 증가했다.
이외에 △NH농협은행, 잔액 23조23억원→26조6002억원, 손익 944억700만원→1204억1700만원 △IBK기업은행, 잔액 19조7085억원→22조8672억원, 손익 771억600만원→983억9700만원 등으로 신탁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가연계신탁(ELT) 구조 가운데 안정적인 운용 구조로 운영되는 상품을 집중 판매해 고객기반이 확대 됐으며 조기상환 후 재예치를 꾸준히 진행해 성과가 좋았다”라며 “또 기업어음(CP)과 채권도 다각적으로 판매해 주가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판매가 가능하고 고객성향별로 맞춤형 신규가 가능하도록 한 점도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탁은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고 운용 수수료를 얻는 사업을 의미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등 은행의 이자수익원을 압박하자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신탁 가운데 금전신탁은 은행권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부문으로 격전지다.
은행권은 올해 신탁부문 순이익 목표치를 올리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만기 고정금리형 상품을 선봬 정기투자 고객 수요를 잡아두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인구구조 변화 및 생애주기에 맞춘 신탁상품을 출시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농협은행은 올해 신탁부문 순이익 목표치를 전년 700억원 대비 37% 높은 960억원으로 설정하면서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3월 발표한 ‘현장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 개선안’에서 금전신탁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은행권의 경쟁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특정금전신탁 계약 및 운용방법 변경 시 의무였던 위탁자 ‘자필 서명 및 기명날인’을 영상통화,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확장하면서 영업 제약이 완화됐다.
하지만 은행 신탁시장 성장 요인을 양호했던 경제 및 증시상황에서 찾는 경우도 많아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에는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탁영업은 은행권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증시 등 외부흐름을 많이 탄다는 단점도 있는 만큼 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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