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사장 장경훈)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30일 하나금융그룹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카드의 연체대출채권은 전년 동기 1230억원 대비 15.4%(190억원) 늘어난 142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 연체규모인 1290억원과 비교해도 10.7%(130억원) 늘어난 규모다.
연체채권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올 1분기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전년 동기 1.72% 대비 0.24%포인트 늘어난 1.96%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의 1.68% 대비해서는 0.2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체 채권규모가 감소했는데 연체채권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하나카드의 전체 채권 규모는 지난해 4분기 7조6420억원 대비 4.8%(3690억원) 감소한 7조273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 기간의 연체채권 규모는 10.7% 증가했다.
자산건전성도 좋지 않다. 올 1분기 하나카드의 회수의문 채권잔액은 전년 동기 610억원 대비 22.1%(130억원) 급증한 740억원을 기록했다. 회수의문채권은 손실발생이 예상되지만 현재 그 손실액을 확정할 수 없는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추정손실 채권도 490억원에서 720억원으로 46.4%(230억원) 급증했다. 추정손실채권은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을 의미한다. 전체 여신 가운데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을 의미하는 전체 고정이하여신(NPL)도 1110억원에서 1470억원으로 32.7%(360억원)이나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NPL커버리지비율도 경고음이 켜졌다. 올 1분기 하나카드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동기 229.97% 대비 39.41%포인트 급감한 190.55%를 기록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부실채권 대비가 돼 있다는 의미다.
NPL커버리지비율이 급감한 요인은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하나카드의 대손충당금적립액은 전년 동기 2544억원 대비 109.1%(2776억원) 급증한 53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은 금융사가 부실에 대비해 미리 적립하는 금액으로 해당 항목이 늘어났다는 것은 향후 부실발생 가능성을 높게 예측했다는 뜻이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좋지 않다. 올 1분기 하나카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 4.91% 대비 0.58%포인트 늘어난 5.49%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채권이 3540억원에서 4010억원으로 13.1%(470억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기존 NPL비율에서 부실범위를 넓혀 ‘요주의채권’까지 포함해 계상한 지표다. 주로 향후 발생할 잠재부실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카드사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쏟아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레버리지 비율 완화 거부 △대출총량 규제 등 정책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여신업계는 △기존 대출채권 리스크 관리 △무수익사업 탈피 △마케팅 비용 인하 등 대안을 내놓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한 올해에 카드사가 주력해야 할 건 기존 채권 관리”라며 "금융당국에서 신사업 진출 통로도 막아놓은 만큼 향후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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