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성 요인으로 감가상각비 급증... 효율적 비용관리가 과제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와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가 지난 1분기 비용을 선제적으로 쌓은 영향으로 판매관리비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효율적 비용관리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KB금융그룹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금융의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 1조3917억원 대비 8.8% 증가한 1조5139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명예퇴직자금이 발생했던 지난해 말 기준 1조8442억원 대비해서는 17.9% 감소했다.
KB금융은 1분기 종업원급여는 전년 동기 9342억원 대비 6.3% 증가한 9933억원, 기타비용은 449억원에서 12.0% 오른 503억원을 기록하는 등 등 전체적인 비용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종업원급여에는 지난해 희망퇴직금 이연분인 480억원이 포함됐다. 물건비는 전년 동기 3261억원에서 2929억원으로 10.2% 줄여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감가상각비는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일반관리비 감가상각비는 전년 동기 865억원 대비 105.1% 늘어난 17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290억원과 비교해도 37.5% 증가한 규모다.
감가상각비가 오른 탓에 비용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이 상승했다. 1분기 KB금융의 CIR는 전년 동기 50.0%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52.8%이다. CIR는 금융회사가 사용한 판매관리비가 영업이익 대비 얼마나 지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높을수록 비용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했다는 의미다.
1분기 KB금융의 비용 대부분을 차지한 감가상각비는 새로운 회계기준인 K-IFRS 제1116호 도입으로 임대료 산정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제도 도입 이전에는 매달 발생하는 임대료를 비용으로 상각하는 형식이었지만 새로운 기준 도입으로 우선 감가상각비에 임대료 전체 금액을 계상하고 털어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즉, KB금융은 1분기에 지출해야 할 임대료를 미리 계상해 놓은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에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임대료 계상 변경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판관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KB금융은 전사적으로 비용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1분기 신한금융의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1조870억원 대비 7.5% 증가한 1조16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의 1조4390억원과 비교하면 18.8% 줄어든 규모다. 종업원관련비용은 전년 동기 6973억원 대비 8.8% 증가한 7586억원으로 집계됐고, 기타일반관리비는 3293억원에서 2702억원으로 18.0% 줄였다.
하지만 감가상각비는 전년 동기 604억원에서 1396억원으로 131.2% 늘었다. 지난해 말의 615억원과 비교하면 127.1% 급증했다. 신한금융의 감가상각비 상승은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발생한 부분을 일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전체 비용은 괜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1분기에는 오렌지라이프 합병으로 발생한 비용을 일시적으로 계상했기 때문에 급격히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CIR는 전년 동기 44.5%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42.8%를 기록, 효율적인 비용관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1분기 KB금융의 총영업이익은 2조8648억원으로 신한금융의 2조7296억원보다 많았지만 당기순이익은 8457억원으로 신한금융의 9184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당기순이익은 총영업이익에서 판관비를 제외하고 영업외수익을 더해 계산한다.
두 금융지주사의 1분기 비용은 대규모 일회성요인이 반영된 가운데 향후 실적은 또 다른 일회성요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에서 경상이익, 이자이익 등 성장세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장 컨센서스가 있는 만큼 비용관리 측면도 경쟁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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