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작년 글로벌 순익, 경쟁사의 22% 불과… 적극적 해외 IR로 경영개선 기대감 심어줘야
미국을 방문 중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인다. 글로벌 관계 강화를 통한 주가 부양의 숙제가 주어져서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KB국민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극복하기 위해 윤 회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 접촉면 넓히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이런 윤 회장의 글로벌 행보에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락 추세에 있는 주가를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한다는 고민도 묻어난다.
◇빈약한 글로벌 네트워크 만회 위한 광폭행보
16일 KB금융에 따르면 윤 회장은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서밋’(12∼17일)에 참석하고 있다. 이 행사는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이 앞으로 산업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기술과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국내 금융권 CEO로는 윤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급변하는 산업계 융합 흐름을 들여다보고 KB금융의 혁신전략 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CEO들과 소통을 강화해 관계망 강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빈약한 해외네트워크를 윤 회장의 인지도로 만회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국민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10개국에 29개다. 이는 4대 은행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7년 2월(11개국 18개)과 비교해 확장 속도가 더딘 상태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글로벌부문 당기순이익도 605억 원으로 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경쟁사의 글로벌 순익 평균(약 2679억 원)에 비해 22.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17년부터 3년연속으로 MS CEO 서밋에 참석하는 윤 회장은 올해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디온 와이슬러 HP CEO, 호세 로페즈 텔레포니카 CEO,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CEO,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CEO 등 굴지의 글로벌 CEO와 만나며 유대 강화에 나선다. 윤 회장은 올 하반기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계획하는 등 글로벌 접촉면을 넓힐 예정이다.
◇주가부양 ‘골머리’…유럽IR·차별화 해외전략 통할까
윤 회장 글로벌 행보의 최종 목표는 한 가지다. 단연 주가 부양이다.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예상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게 그의 고민이다.
KB금융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845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5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보다 727억 원 적은 2위다. 순익은 감소했지만 1분기에 반영된 은행 희망퇴직 비용(약 350억 원), 사내복지기금 출연금(약 1010억 원) 등을 감안하면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문제는 주가다. KB금융의 지난 14일 종가는 4만6200 원으로 연초(1월 2일 종가 4만5950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1년 전 주가 수준(5만8300 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떨어졌다.
이런 주가 하락세를 방어하기 위해 윤 회장은 공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윤 회장은 지난 3월6일 자사주 1000주를 주당 4만3050 원에 장내 매수했고, 허인 국민은행장도 같은 달 12일 KB금융 주식 3062주를 주당 4만2401 원에 장내 매수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나서 약 1억7200만 원의 사재를 투입했지만 주가 반등은 미미했다. 때문에 적극적인 해외 IR, 차별화된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경영실적 개선의 자신감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윤 회장의 글로벌 행보와 맞물려 해외 진출 ‘후발주자인’ 국민은행은 차별화된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소액·중소기업대출(MSME)과 디지털뱅크 중심의 영업망을 확대하고 선진국에선 기업투자금융(CIB)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특히 홍콩과 런던, 뉴욕은 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의 투자은행(IB) 허브로 활용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나오면서 금융권 주가가 급속히 빠지는 모양새”라며 “윤 회장을 비롯한 금융권 CEO들이 공격적으로 글로벌 관계망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송정훈 기자 / songhdd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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