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이 대손상각과 매각 규모를 늘려 기업대출 부실을 털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17일 NH농협금융지주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0.69%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1.20%에서 0.75%로 0.45%포인트 떨어지면서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개선된 것은 대손상각과 매각을 통해 이미 발생한 부실채권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대손상각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7.3%(819억 원) 증가한 1214억 원을 기록했다. 대손상각은 주로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이뤄지며 청구권이 소멸되거나 채무자 파산, 사업폐지, 사망, 행방불명 등 채권회수 가능성이 없는 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대손상각은 부실채권 정리 방법 가운데 가장 신속하고 간편해 금융사가 선호한다.
대손매각 규모도 상승했다. 올 1분기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대손매각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35.7%(699억 원) 늘어난 1214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손매각은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아예 다른 업체에 판매하는 것이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원금을 보장받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의 금액을 약속받을 수 있어 대손매각을 활용해 부실채권 털어내기도 한다.
농협은행의 연체율 관리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단행한 연체 및 부실채권 매·소각한 ‘빅배스’ 영향도 있다.
농협은행은 2016년 조선·해운업 여신에 부실이 발생하자 그 해 6월 5조7221억 원이던 조선·해운업 익스포저를 2조7789억 원까지 낮추는 부실채권 정리 작업을 진행하면서 대손충담금을 1조3000억 원까지 늘리는 등 전사적인 건전성 관리를 실시했다.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결과 농협은행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관련 익스포저를 3조 원 가량 정리하며 2조5862억 원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미 빅배스로 건전성 관리 요령을 터득한 농협은행이 상·매각을 재차 단행한 이유다.
농협은행의 부실채권이 줄어든 것은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다른 은행과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올 1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65조2515억 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농협은행은 지난해 △1분기 61조4302억 원 △2분기 62조4532억 원 △3분기 64조3304억 원 △4분기 63조9017억 원 등으로 기업대출이 증가했다.
실제로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올해 대출 성적만을 평가하는 ‘여신이력제’를 인사에 전면 적용하면서 기업대출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여신이력제는 △대출 건수 △규모 △수익성 △부실 비율 △관련 경력 및 교육 이수 등을 종합 평가한 지표로 1000점 만점으로 운용된다.
이 행장은 최근 지역우수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손상각, 외부 매각 등을 통해 부실 기업대출을 꾸준히 정리해 건전성을 제고 중이며, 이 결과 1분기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개선되는 실적을 거뒀다"라면서도 "하반기 경기 둔화가 현실화 돼 대기업 대출 추가 부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제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세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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