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이 중소기업금융채권 판매 호조로 자금조달에 청신호가 켜졌다.
21일 IBK중소기업은행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은행의 중금채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18.9% 늘어난 106조59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3.3% 증가한 규모다.
기업은행의 중금채 이자비용도 늘었다. 올 1분기 기업은행의 중금채이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어난 679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중금채 가입고객이 많이 늘어나 그만큼 많은 이자를 지불했다는 의미다.
올 1분기 시장에서 조달된 중금채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6.7%나 급성장한 43조310억 원이었다. 중금채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금리 상승이다. 올 1분기 기업은행의 중금채 시장금리는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오른 1.97%을 기록했다.
창구 조달 중금채도 호황을 맞았다. 올 1분기 기업은행의 창구 조달 중금채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63조5630억 원을 기록했다. 창구조달 중금채 성장 역시 같은 기간 1.89%에서 2.11%를 기록한 금리상승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도 중금채를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중금채는 기업은행 총수신잔액인 224조2890억 원 비중은 47.5%에 달했다. 타행이 수신잔액 대부분을 정기 예·적금에 기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중금채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와 중장기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국내에서는 기업은행만이 유일한 발행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중금채는 채권이어서 에금자보호대상은 아니지만 정부가 상환을 보증해 원금보장이 되면서도 단기간에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율을 적용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단기중금채의 경우 가입자가 30일에서 364일 사이 1년 미만 기간 가운데 일 단위로 만기를 설정할 수 있어 비상금 등 소액을 단기간에 예치하길 원하는 고객 수요가 높은 편이다. 실제로 단기중금채 잔액은 △2016년 말, 2조9310억 원 △2017년 말, 5조6520억 원 △2018년 말, 10조1360억 원으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금채는 오랫동안 기업은행만 발행해왔던 만큼 특판을 진행하지는 않을 테고 발행 규모를 늘려 고객 유치에 나서는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올해 중금채 발행규모를 지난해 보다 40조 원 늘어난 145조 원으로 설정했다.
이런 기업은행의 특수성은 현재 예대율 규제가 예고된 타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2020년부터 은행권에 가계대출 위험가중치를 15% 더하고, 기업대출에는 15% 빼는 방식의 신 예대율을 100%이하를 준수하는 수준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중은행은 이미 90~100%에 육박하는 예대율을 조정하기 위해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과 예수금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실시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예수금을 늘려야하는 은행은 저비용성 상품인 수시입출금 예금 보다는 고비용성인 정기예금과 적금 등의 특별판매를 실시하면서 고객 유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 전략을 사용할 경우 한계비용(Marginal Cost)가 상승한다는 단점이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무작정 특판을 출시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당국의 예대율 규제를 받지 않는 특수은행으로 지정돼있다. 이에 굳이 가계대출을 무리하게 줄이거나 예수금을 억지로 늘려야 할 이유가 없다. 실제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이 지난해 저축성예금을 7~14%로 확대하는 동안 기업은행은 오히려 잔액을 11% 감소시키면서 실질적인 예대율 관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단기성·편리성으로 무장한 중금채 판매가 호황을 맞으니 향후 기업은행의 예대율 관리는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시장금리 상승에 제한과 제약이 걸려있는 만큼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타은행에 비해 수익성 관리 환경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기업은행의 올해 순이자마진과 이자이익 증가율은 은행권에서 가장 양호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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