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으로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시중은행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SOHO) 등 기업대출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레드오션이 된 기업대출 시장은 그만큼 점유율을 확대하기가 녹록치 않다. 때문에 은행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한 발 앞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보없는 경쟁이 벌어지는 중기·소호대출 부문을 중심으로 은행의 경쟁구도와 성장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컨설팅 자문을 펼치며 시장 확대와 건전성 개선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0.26% 감소한 115조9444억 원을 기록했다.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업은행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민은행은 이 기간 동안 대기업대출을 6577억 원 줄였지만 중기대출은 5822억 원 늘렸다. 또 은행권 전체 2위에 해당하는 24조5000억 원에 달하는 기술금융 잔액을 기록하면서 향후 중기·소호를 중심으로 대출경쟁을 펼칠 태세를 갖췄다.
◇ ‘중기·소호’ 경영 문제 원스톱 해결
국민은행은 현재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촉진하기 위한 ‘KB 소호 컨설팅 허브’를 여의도 본점에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허브에 창업 전문 위원, 세무사, 변호사, 변리사 등을 상주시켜 예비 창업자와 기본 사업자를 위한 자금 조달, 세무, 법률, 특허 등 분야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국민은행이 이 허브를 추진·운영하는 이유는 2016년 개소한 ‘KB 소호 컨설팅 센터’가 활기를 띠며 큰 규모로 성장하자 이를 뒷받침할 중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B 소호 컨설팅 센터’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및 예비창업자 지원을 위해 전국 12곳에 설립됐다. 경영과 관련된 모든 컨설팅은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900여 건에 달하는 상담을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단순한 상담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경영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소상공인 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있다. 이 아카데미는 각 지역으로 퍼져나간 KB 컨설팅 센터가 운영하며 지역 내 예비창업자 및 창업 후 6개월 미만 소상공인 등 경영상 애로를 겪는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민은행은 업종 전환자에 대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올해 4월 ‘소호 멘토링 스쿨’을 열고 외식업 사업자, 업종전환 희망자, 재기창업자를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 참석자들에게 단순한 설명 뿐 아니라 컨설팅 센터장과 수강생을 매칭해 수료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약속했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사업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해 기업 재무구조를 튼실하게 만들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경영애로 기업에 직간접 투자 병행
국민은행은 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도 병행해 여신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의 모회사인 KB금융그룹은 지난달 창업·벤처·중기 혁신성장을 위한 ‘KB금융협의회’를 출범하고 2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국민은행은 이 협의회에서 중소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담보로 하는 여신심사기술을 개발하고, 집합자산의 가치평가와 담보물 사후관리 등에 대한 일괄담보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금융지원 활성화를 담당한다.
국민은행이 직접 진행하는 출연금도 있다. 국민은행은 신기술·신산업 혁신성장기업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에 총 500억 원을 특별출연했다. 출연금 지원을 받는 대출 상품 규모는 1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은 실질적인 자금도움으로 기업경영을 호전시켜 상생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화된 대출상품 출시로 실질적 지원
국민은행의 중기·소호를 지원하는 노력은 금융상품으로 출시돼 결실을 이루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지식재산(IP)을 담보로 하는 대출상품 2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KB 더드림 IP 담보대출’은 IP 가치평가금액 5억 원 이상 우수지식재산 보유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금액의 최대 100%까지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평가기관 가치평가수수료 500만 원 가운데 특허청이 지원하는 50% 이외의 50%를 지원해 수수료를 제로로 만들었다.
또 ‘KB 플러스 IP 담보대출’은 국민은행과 신보·기보 사이 협약에 의해 발급된 IP관련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진행하는 상품이다. 기존 보증서대출에 IP담보대출을 추가 지원해 기업의 기술 평가등급에 따라 차등대출을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토지 등 부동산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을 돕기 위한 동산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플랫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T와 동산담보 통합관제 플랫폼 ‘KB PIM(Personal property Intelligent Maintenance-plaform)'을 상용화 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 PIM은 KT가 구축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동산담보 통합관제 플랫폼으로 2년 이상 단말 교체없이 동산물 추적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KB PIM은 동산·유형자산 위치, 이상징후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QR코드를 활용한 저가의 재고자산 관리까지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KB PIM으로 동산담보대출을 신청하는 기업고객에게 기존 40%이던 동산담보인정비율을 60%까지 확대 적용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에 유리한 창구가 생긴 셈이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은행대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숨통을 터주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포용적금융에 한 발짝 더 다가설 방침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일괄담보제 도입, IoT 기반 동산담보관리 플랫폼 활성화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것”이라며 “기술금융과 관련해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기술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금융으로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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