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으로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시중은행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SOHO) 등 기업대출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레드오션이 된 기업대출 시장은 그만큼 점유율을 확대하기가 녹록치 않다. 때문에 은행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한 발 앞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보없는 경쟁이 벌어지는 중기·소호대출 부문을 중심으로 은행의 경쟁구도와 성장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Small Office Home Office·SOHO) 대출 관련 플랫폼 및 시스템 개선을 통한 상품 라인업 확보로 기업대출 확대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전체 중기·SOHO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83조354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기 법인 대출 잔액은 3.6% 늘어난 40조9150억 원, SOHO대출은 9.2% 증가한 42조4390억 원을 기록했다.
◇ “중기대출 2배 늘리자” 특명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올해를 시작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2배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손 행장은 목표 달성 의지를 연초 인사에 반영했다. 우리은행은 연초 인사에서 25개 영업본부에 지점장급 인사 34명을 ‘영업추진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센터장들은 우리은행 내에서 영업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인력으로 대부분 주요 지역에서 지점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들은 ‘기업대출’에 특화된 인력이다. 이들에게 중기 신규 고객 발굴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본부 내 인력을 충원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최소 두 배 이상으로 하라는 행장의 지시가 있었던 만큼 증가액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상품 라인업 확대 박차
중기대출 확대를 목표로 내건 우리은행의 정책은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우리 은련퀵송금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국 내 수취인 이름과 유니온페이 카드 번호만 있으면 송금이 가능한 특징이 있어 중국 내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소상공인이 이 서비스를 이용해 공상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등 13개 은행 계좌를 지닌 중국인에게 현지 은행계좌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고, 별도 중개수수료나 수취수수료가 없어 활용도가 높다.
또 우리은행은 3월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수출입 기업 전용 대출인 ‘우리 큐브론-X’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스마트 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입주 기업과 수출입 기업에 대한 고용현황, 기술력, 담보물 등 요소를 평가해 금융지원을 강화했다는 특징이 있다.
직전연도 수출입 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기업과 산업단지 입주 기업에는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또 기업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 자동이체 실적과 상시 근로자수, 기술금융 여부에 따라서도 금리를 1.5~2.0%까지 우대한다.
지식산업센터, 스마트공장, 사무실 등 업무용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경우나 산업단지 내 담보물을 거는 시설대출은 소요자금 최대 90%까지 대출을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의 운용 비용절감을 위한 ‘소상공인 세이브 패키지’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이 패키지는 사업과 창업에 필요한 금융·결제·보안 서비스를 묶어 판매하는 상품으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어 소상공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용통장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정보통신이 신용카드 단말기로 결제서비스를, ADT캡스는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가입 소상공인에게는 우리은행 전자금융수수료, ATM수수료, 통장재발급수수료 등이 면제된다.
우리은행은 동산담보대출 취급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사물인터넷(IoT) 자산관리시스템 센서 단말기를 부착해 담보물의 이상 상황을 점검하는 방식의 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지난해 9월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 중기·벤처 ‘운동장’ 만들어준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과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2월 혁신성장기업 펀드에 3조 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펀드는 혁신성장기업 육성, 일자리창출을 위해 마련돼 3년 동안 3000억 원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하위펀드를 키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리은행은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지원센터에서 ‘위비핀테크랩’을 운영해 사무공간, 교육, 투자유치설명회, 사업화 등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혁신벤처기업 17개사가 핀테크랩을 통해 60건의 계약과 115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신용보증재단·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소상공인, 지역중소기업에 우대금리 대출, 보증료 지원 등 신규자금을 공급하는 특별출연도 진행했다. 대상은 경영 애로를 겪는 소상공인 2만 명이며, 신규자금 공급은 6000억 원 규모다. 우리은행은 최저 연 0.9% 우대금리 대출과 최대 8년간 연 0.4%포인트씩 보증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별자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 실질적으로 편의와 금융비용이 절감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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