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이 계열사 농협생명과의 환헤지 거래 평가이익이 발생한 영향으로 계열사 간 거래 규모가 1년 새 크게 증가한 것처럼 착시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총수가 있는 49개 그룹 계열사 1848곳의 일감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농협은행의 계열사 간 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2%(2338억4900만 원) 늘어난 3467억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내부거래 비중도 2017년 0.9%에서 지난해 2.8%로 1.9%포인트 올랐다.
계열사 중에서 거래규모가 많은 곳은 농협생명보험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농협생명과 전년 동기 대비 880.0%(2427억6600만 원) 증가한 2703억5100만 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
비금융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내부거래를 기록한 곳은 224억8000만 원 규모인 농협경제지주(주)다. 또 농협은행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에 1억4000만 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새로 진행했다.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간 계열사 거래는 주로 ‘통화선도’ 및 ‘통화스왑’인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두 회사의 거래 내역은 △통화선도거래익 889억6100만 원 △통화선도평가익 113억9200만 원 △통화스왑거래익 573억3800만 원 △통화스왑평가익 1004억9000만 원 등이다. 이외에 대행업무수수료(40억700만 원)와 방카슈랑스수수료(76억4000만 원)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양사 간 계열사 거래가 급증한 것은 농협생명이 해외투자를 할 때 진행하는 환 헤지 과정에서 환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농협생명은 해외에 투자를 진행할 때 금융기관을 통해서 거래를 하는데 농협은행을 포함한 모든 시중은행이 금융기관에 포함된다. 이 때 환 헤지를 진행 하는데, 헤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선도’와 ‘스왑’이다.
환 헤지와 관련해서 지난해 대비 올해 환율이 오르면서 계상된 거래금액이 높게 설정되자 전년 대비해서 평가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일회적으로 계열사 간 거래 금액이 높게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공정위 공시 기준 상 환 헤지 '이익' 부문만 계상 돼 계열사 간 거래 매출이 큰 것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환 헤지는 환율을 고정시켜 추가 이익이나 손해를 막으려는 전략인 만큼 이익항목과 동시에 손실항목을 신설해 거래 중 모든 금액을 제로로 만드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환 헤지 손실부문에 대한 공시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농협은행과 생명 간 계열사 거래 규모는 크게 계상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양사 간 발생한 거래매출은 전년 대비 더 줄었다는 것이 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계열사 간 거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환율에 변동이 생기자 금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일회적인 요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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