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유가증권담보대출금이 늘어난 가운데 KB국민은행(행장 허인)과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의 증가폭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수요가 늘어나서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해 말 유가증권담보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8.6%(8786억 원) 늘어난 5조59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담보대출은 주식, 채권 등 채무증권 및 지분증권 등 금융상품을 담보로 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은 통상 저축은행, 증권사 등에 비해 증권담보대출 비중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가계대출을 옥죄는 정책을 시행하자 은행권도 법인(기업)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은행권이 취급하는 증권담보대출은 ‘견질담보’ 성격이다. 견질담보는 정식담보의 보완적인 의미로 부동산·동산 등 정식 담보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활용되는 담보물건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융통어음, 백지수표, 비상장주식 등이 견질담보로 활용된다.
세부적으로 은행권에서 증권담보대출 변동폭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증권담보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6.0%(4037억 원) 늘어난 2조915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상승폭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증권담보대출금은 18.2%(2375억 원) 늘어난 1조5394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에 증권을 견질담보로 제출하는 대상은 주로 대출 받기에 부동산 등이 부족한 기업이다. 대기업은 코스피에 상장된 자사주를 담보로, 중소기업은 코스닥에 상장된 자사주를 활용해 담보비율을 높이려고 시도한다. 은행입장에서도 증권담보대출에 대한 연체나 부실이 발생할 경우, 해당 주식을 시장에서 처분해서 상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 특성상 담보인정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은행 별로 차주 신용등급별로 인정비율이 다르지만 주로 50% 내외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10억 원 가치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면 은행에서 담보로 인정하는 금액은 5억 원이고 실제 대출은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진행된다.
국민·하나은행의 증권담보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기업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즉 대출을 받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유가증권을 견질담보로 설정한 기업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업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0.5% 늘어난 116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115조8000억 원의 기업대출을 취급한 만큼 국민은행의 증권담보대출금도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담보대출은 정식담보가 아니라 보완적 성격이기 때문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담보비율이 50%에 불과하지만 우량자산인 이 부문 수치가 늘어났다는 건 기업대출 쪽 성장이 견인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의 기업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8.0% 늘어난 96조1850억 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98조3510억 원의 기업대출을 취급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증권담보대출금 역시 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업체가 자사주를 이용해 주로 신청하는 만큼 증권담보대출을 기업대출과 같은 의미로 놓고 보는 것이 맞다”라며 “신용대출 취급이 여의치 않은 경우 주식담보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고 부실이 발생했을 경우 주식으로 상환할 수 있으니 리스크 자체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그래픽] 최태원, 글로벌 AI 투자 직접 주도한다](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1/06/2026110610353600120_m.jpg)
























































































![[26-08호] 외국계기업 특수관계자 거래비용 분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22/202609220907480255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주식부호 10명 중 8명 보유주식 ↓…삼성일가 4인 주식 13조 ‘증발’](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1/03/2026110311113469809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