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 하락과 맞물려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떨어진 4.05%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금리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이다. 신한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년 동월 대비 0.45%포인트 떨어진 3.86%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동안 기준금리는 1.79%에서 1.85%로 올랐으나 가산금리가 2.52%에서 2.01%로 크게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나은행(행장 지성규)과 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의 대출금리 하락폭은 0.1%포인트 떨어진 4.44%와 3.80%를 기록했다. 두 은행 역시 가산금리가 각각 2.72%에서 2.60%로 0.12%포인트, 2.03%에서 1.94%로 0.09%포인트 씩 떨어졌다.
반면, 국민은행(행장 허인)과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신용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5월 국민은행의 평균금리는 전년 동월 대비 0.24%포인트 오른 4.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금리는 0.24%포인트 오른 3.93%였다.
신용대출 금리 하락 원인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다. 4월 대출상품의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AAA) 5년물과 1년물 금리는 각각 0.07%포인트씩 떨어졌고, 6개월물 금리도 약세다.
또 차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가산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평균금리가 떨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하향 조정하고 금리인하 고려 의견까지 발표하면서 향후 금리는 추가로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현재 은행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라며 “가산금리는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우대금리 등을 많이 받아 떨어진 금리로 대출을 받게 된다면 저절로 하락하고, 반대의 경우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달에는 떨어진 금리로 대출을 이용한 고객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대출을 받은 차주 수가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금리하락에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출 잔액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한달 동안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은 2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4월 동안 기타대출이 8000억 원 늘어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대출범위를 개인(일반)신용대출로만 좁혀도 증가세는 여전하다. 5월 말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대비 1조1385억 원 늘어난 101조87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올해 3월에는 전월 대비 5013억 원 줄었고, 4월에는 4248억 원 증가하는 등 증감을 반복했지만 5월에는 1달 만에 다시 1조 원이 넘게 증가했다.
주담대는 신용대출과 반대되는 추세다. 5월 말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2조6592억 원 늘어난 418조4207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증가폭인 3조131억 원보다 줄어든 규모다.
업계에서는 신용대출과 주담대 증가폭이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이유로 당국 규제를 꼽는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옥죄기 위해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를 도입해 전방위적으로 주담대 증가폭을 압박했다. 이에 차주가 비교적 대출진행이 간편한 신용대출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도 DSR가 시행되는 만큼 앞으로 대출 시장을 놓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각 은행은 신용대출과 관련된 건전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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