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가운데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의 보험계리사가 크게 늘어나 눈길을 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DB손해보험의 보험계리사는 63명으로 2016년(38명) 대비 업계에서 가장 많은 25명(65.8%)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두번째로 보험계리사가 많이 늘어난 삼성생명(11명)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보험계리사는 보험 분야에 특화된 회계 전문가로 위험보장 등과 관련해 보험사가 수입하거나 적립하는 금액을 통계적·수리적으로 계산·평가해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미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보험업 허가신청 시 제출하는 기초서류 작성 △책임준비금·비상위험준비금 등 준비금의 적립과 준비금에 해당하는 자산의 적정성 △잉여금의 배분·처리 및 보험계약자 배당금의 배분 △지급여력비율 계산 중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과 관련된 사항 △상품공시자료 중 기초서류와 관련된 업무를 맡는다.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와 책임준비금 산출 등이 중요해지는 만큼 상품 개발이나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보험계리사의 역할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IFRS17 도입으로 필요한 계리사를 3000여명 수준으로 예측하는데 현재 근무하는 인력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인력 확보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시험 난이도가 높아 2014년에는 최종합격자가 아예 없었고 2015년 25명, 2016년 48명, 2017년 62명으로 평균 45명 선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124명의 최종합격자가 나왔는데 금융당국이 시장 수요 증가를 고려해 시험 난이도를 조정한 결과다.
계리사 인력 확보가 어려운 탓에 보험사들은 내부적으로 지원을 하기도 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보험계리사 응시 직원을 위해 4주간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잡 오프’ 제도를 운영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1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DB손해보험의 보험계리사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경력직 계리사 채용이나 육성을 통한 방식이 아닌 신입 직원 중 자격증 보유자가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매년 40~5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는데 이들 중 계리사 자격증 보유자들이 많았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계리사 등록이 되려면 시험 합격 후 2년 이상 업무 경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리사 합격 신입사원들이 입사 후 일정 시간 경과로 등록되면서 자연발생적인 인원 증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생·손보사 전체 보험계리사는 976명으로 전년 대비 60명(6.6%) 증가했다. 계리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보험사는 삼성화재(128명)였고, 삼성생명(126명), 교보생명·DB손보(63명), 현대해상(62명), 한화생명(55명)이 뒤를 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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