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저축은행, 이익잉여금 급증으로 곳간 두둑...배당은 여전히 소극적

시간 입력 2019-06-20 06:59:37 시간 수정 2019-06-20 06:59:42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올 들어 저축은행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익잉여금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곳간은 두둑해졌는데도 여전히 배당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은 전년 동기 대비 196%(4558억 원) 급증한 68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익잉여금이란 기업의 경상적인 영업활동, 고정자산의 처분 등 임시적인 손익거래에서 생긴 결과로,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거나 자본으로 대체되지 않고 남아있는 자금을 의미한다.

이익잉여금 증가액은 SBI저축은행이 1259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OK저축은행 976억 원 △웰컴저축은행 764억 원 △한국투자저축은행 482억 원 △모아저축은행 391억 원 △유진저축은행 390억 원 △JT친애저축은행 330억 원 등 순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배당에 소극적인 업권 분위기도 적용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은 외국인, 개인주주, 대주주 등 지배구조가 복잡한 타 금융업권과 달리 대부분 단일 대주주로 구성돼 배당에 대한 압박이 적다. 일본계 등 외국계 자본으로 인수한 저축은행의 경우는 고액배당을 할 경우 '국부유출'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배당을 실시한 저축은행은 유진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등 세 곳 뿐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올 3월 이사회를 열고 50억400만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모아저축은행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68억1900만원 을 지급했다.

특히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402억 원 대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일부 자금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애큐온저축은행은 이들 저축은행 가운데 이익잉여금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아직까지는 배당보다는 재무적 구조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2011년 부실저축은행 사태 이후 결손을 메우고 이익 실현을 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만큼 배당은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추세"라며 "이익잉여금이 늘어나면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등 여러 재무적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