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자비용 전년동기 대비 27% 늘어난 5조9600억원
은행권이 당국의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예·적금 수신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그만큼 이자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의 원가성자금조달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4%(101조2470억 원) 늘어난 1480조324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원가성자금조달의 구성비율도 5.09%포인트 상승한 476.11%를 나타냈다.
원가성자금조달은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예·적금, 양도성예금 등을 일컫는다. 우대금리 등을 적용한 고금리를 제공하므로 빠른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일정 기간 동안 예치해야 되므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고객에게 지불해야 하는 높은 이자비용이 부담이다.
실제로 6대 은행이 고객에 지급한 이자비용은 증가했다. 올 1분기 이들 은행이 지급한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6674 27.69%(1조2928억 원) 늘어난 5조9602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예·적금 등 고객에게 지불해야 하는 예치금이자비용은 22.35%(192억7200만 원) 늘어난 1054억8900만 원이다.
은행권의 원가성자금조달 비중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이자비용부담이 적은 무원가성자금조달 비중은 떨어졌다. 올 1분기 6대 은행의 무원가성자금조달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09%포인트 떨어진 123.89%를 기록했다. 무원가성자금조달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대신 이자율이 낮은 요구불예금 등 저비용 자금조달 수단이다.
은행권이 높아진 이자비용을 부담하면서도 원가성자금조달 수신을 늘리는 이유는 2020년 예정된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에 위험가중치를 15% 가산하고, 기업대출에는 15% 가감하는 신 예대율 규제 도입을 예고했다. 당국 규제에 따르면 은행권은 10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예대율을 관리해야 한다.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을 의미하는 예대율을 조정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위험가중치가 높은 가계대출금을 줄이거나 기업대출금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또 충분한 예금잔액을 확보해 대출잔액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시중은행은 예수금 확보와 대출금 조정 등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면서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면서 연 3~6%대 고금리 적금상품을 출시해 예수금 확보에 나섰던 것이다.
4대 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은행, KB스마트폰적금, 3.05% △신한은행, 세배드림적금, 3.60% △우리은행, 우리여행적금, 6.00% △하나은행, 급여하나월복리적금, 5.00% 등의 고금리 특별판매 적금상품을 출시해 큰 호응을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예대율을 강화하는 의도가 기업대출 유동성 확보에 있고 실제로 중기, 소호를 중심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있지만 예수금 증가율도 그에 못지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근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1% 대까지 떨어진 만큼 시중은행 입장에서도 과도한 출혈을 무릅쓰고 예수금 확보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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