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아주캐피탈 인수, '내부등급법' 당국 인가에 촉각

시간 입력 2019-07-10 07:00:11 시간 수정 2019-08-23 11: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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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이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위험가중자산이 큰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지주사로 전환되면서 '표준등급법' 적용을 받는 만큼 내년 중 금융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 여부가 대형 M&A 행보를 좌우할 전망이다. BIS 비율 산출 시 위험가중치는 금융회사 전체의 표준치인 표준등급법과 해당 은행 자체적인 특성을 반영한 내부등급법에 따라 달라지는데, 내부등급법을 쓰면 위험가중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아주캐피탈의 위험가중자산은 5조1774억 원, 아주저축은행은 7552억 원을 기록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은행과 산출 방법이 다르지만 은행 자산에 비하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그룹 자본적정성에 끼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가진 사모펀드(PEF)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지분 50%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펀드 지분도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만기 시기는 내년 7월이다. 인수 시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덤으로 보유하게 된다.

아주캐피탈은 올 1분기 총 자산이 6조2788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캐피탈사며 대주주 리스크를 해소한 이후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면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위험가중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5조1774억 원이며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6.45%에서 15.17%로 악화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주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자본완충력도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자산성장세와 더불어 자산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고위험 자산 비중의 지속적인 증가로 자본완충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피탈사의 위험가중자산은 총 자산에서 공제항목(현금,담보약정없는 단기성 예금, 만기 3개월 이내 국공채)을 차감한 뒤 유동화자산 중 10%를 더한 것을 의미하며, 은행의 위험가중자산과는 다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이 캐피탈사 가운데 덩치가 큰 곳이고 상장사이기 때문에 표준등급법 아래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내년 중으로 인수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올 1분기 기업대출의 부실이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이 16.7% 늘었다. 이에 BIS기준자기자본비율이 12.85%에서 11.8%로 하락했으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BIS기준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기업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했고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자본이 차감됐기 때문에 BIS비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올 4월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국제자신신탁은 이르면 이달 중 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자회사 편입도 오는 9월 중으로 예정되는 등 규모가 작은 금융사를 중심으로 인수하면서 지주사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우리금융이 앞으로 증권사,보험사,캐피탈사 등 대형 M&A를 통해 금융종합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내부등급법 승인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오는 9월쯤 내부등급법 적용을 위한 승인을 금융당국에 요청할 예정이고 승인 시기는 내년 3월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 4월 자산운용사 두 곳을 인수했고 9월 중 우리카드, 우리종금 자회사 편입이 예정되는 등 올해 중 M&A 일정이 많은 만큼 굳이 올해 아주캐피탈 우선매수권을 청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표준등급법 하에서는 아주캐피탈 인수가 자본에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등급법 승인만 된다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인수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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