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증가에 따른 ROE 하락 방어 목적"
한국씨티은행(행장 박진회)이 새로운 회계제도(IFRS9) 도입으로 늘어난 대손충당금 해결을 위해 지난해 303%에 달하는 고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52개 외국계 기업(공동지배 포함)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씨티은행은 지난해 배당으로 9341억3600만 원을 현금 배당했다. 보통주 기준으로 한 주당 2935원, 우선주는 한 주당 3035원 수준이다. 지난해 씨티은행 당기순이익인 3078억6700만 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씨티은행은 2015년 말에도 연결순익 2257억1300만 원의 41.6%에 달하는 1161억7100만 원을 현금 배당했다. 2016년 말 배당 규모는 연결순익 2120억7300만 원 가운데 73.1%인 1145억7900만 원을, 2017년에는 2487억3500만 원의 연결순익에서 37.7%인 938억9100만 원을 배당했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지난해 1년 만에 배당성향을 300%대로 높였다. 씨티은행이 갑작스레 배당을 확대한 이유는 지난해 1월부터 새 회계기준 IFRS9 도입으로 늘어난 대손충당금 영향이다.
IFRS9은 은행, 보험, 카드, 캐피털사 등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시행된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으로 대손충당금 산출 기준을 기존 발생 손실에서 미래 예상 손실로 변경해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파생상품처럼 만기가 긴 여신 대손충당금 규모는 증가한다. 씨티은행의 파생상품 취급비율은 타행에 비해 높은 편이다.
씨티은행 충당금 적립비율은 △2015년 말 130.6% △2016년 말 135.6% △2017년 말 146.6% 등 100% 중후반대를 유지했지만, IFRS9 도입 이후 200%대로 급증했다. 대손충당금액도 2017 말 2011억 원에서 지난해 말 3221억 원으로 급증했다.
대손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미리 쌓아놓아야 하는 금액이다. 대손충당금이 증가하면 준비해야 할 금액이 많아져 당기순이익은 하락한다.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떨어진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산출하는데, 분자인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 최종 ROE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씨티은행 ROE는 2016년 3.29%, 2017년 3.70%, 지난해 1분기 4.45% 등 3~4%대를 유지하다가 IFRS9 도입 이후인 올 2분기 2.65%, 3분기 2.44%로 내려앉았다.
금융회사는 통상 ROE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이익잉여금으로 분류되는 배당금액을 높여 평균자기자본 액수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씨티은행도 당기순이익과 ROE가 동반하락하자, 자기자본 비중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배당을 늘린 것이다.
씨티은행이 배당확대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BIS자기자본비율 때문이다. 씨티은행 BIS자기자본비율은 2016년 18.37%에서 지난해 18.93%로 상승했다가 올 3분기 20.1%까지 상승했다. 이번 중간배당이 반영되면서 17.7%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2008년 미국 본사에서 8억 달러(1조300억 원) 자본금을 지원받아 금융위기를 넘기면서 자기자본이 대폭 늘어났다”며 “그 때 충당했던 대규모 자본이 현재 ROE 하락 상황에 영향을 주면서 자본효율화를 위해 자기자본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배당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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