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과 통신사가 활발한 제휴를 맺고 대출, 투자, 판매 등 협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통신사의 신용등급을 활용해 대출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은행창구에서 휴대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13일 은행권은 최근 출시한 예·적금 및 대출상품에 통신 3사(SKT, KT, LGU+)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기기정보·요금납부 내역·소액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한 ‘통신사 신용등급(Tele-Score)’을 활용하고 있다.
통신사 신용등급은 고객의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다. 기존 은행 대출은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고객 금융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가능 여부, 한도, 금리 등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 파일러(Thin filer)'는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은행권과 통신사가 거래소외계층을 없애기 위해 휴대전화 요금납부, 소액결제 내역 등 비금융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실시해 개발한 지표가 통신사 신용등급이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최근 SKT와 손잡고 통신사 신용등급을 활용한 1년 만기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출시했다. 대출한도는 통신사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300만 원까지며, 최대 0.50%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저 금리는 3.84% 정도다. 우리은행 입출금 계좌와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간편뱅킹 애플리케이션에서 대출 받을 수 있다.
이미 통신사와 협업으로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낸 은행상품도 있다. 대구은행(행장 김태오)은 지난 5월 핀크·SKT와 손잡고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적금상품은 SKT고객을 대상으로 기본금리 2%에 대구은행의 우대금리 2%, 통신요금제 1% 캐시백 등 최고 5%대 금리를 제공했다. 이에 전체 고객의 65%를 차지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4주 만에 4만명 고객을 끌어 모았다.
은행권은 통신사와 제휴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은 SKT와 협력하고 안전운전 고객에게 신규 대출금리를 할인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SKT 내비게이션 앱인 ‘T맵’을 켠 상태에서 주행거리 500km 이상이고, T맵 평가 ‘운전습관’ 점수가 61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안심오토론’ 신규대출금리를 0.3%포인트 할인해준다.
아예 휴대전화를 은행창구에서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 예정이다. 국민은행(행장 허인)은 LGU+와 손잡고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을 활용한 비대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면서 MVNO 서비스 진출에 성공했고 9월 출시를 목표로 알뜰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고객은 국민은행 창구에서 금융상품과 관련이 있는 알뜰폰을 가입할 수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대면채널 강점은 유지하고 모바일 등 미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표주자가 MVNO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외에 농협은행, 신한은행 등도 통신정보와 신용등급을 이용해 여신심사체계를 개편하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는 등 추후 은행권과 통신사 간 협업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거래 이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대출이 거절당하면 은행도 잠재고객을 잃는다는 손해를 입는 측면이 있다”면서 “통신정보는 물론이고 다양한 빅데이터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현 상황에 이런 협업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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