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금융지주사 CEO 가운데 자사출신 비중이 75%에 육박하며 내부수혈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495개사 최고경영자(CEO) 676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은행·지주사 CEO 20명 가운데 자사출신은 75%인 15명이었다.
자사출신 CEO는 각사 내부사정과 기업문화에 정통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소통에 능하고, 업무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4대 시중은행장인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장기신용은행으로 입사해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국민은행과 합병되면서 자사 출신으로 분류됐다. 올해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기업은행으로 입사한 경력이 있지만 짧은 시일 내에 신한은행으로 적을 옮긴 영향으로 자사출신에 이름을 올렸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입사했지만, 1991년 하나은행으로 옮겨 지금까지 근무한 경력 때문에 자사출신으로 분류했다. 지 행장은 하나은행에서 중국 및 글로벌 사업부에 주로 근무하면서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불린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2001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대등 합병으로 지금의 우리은행이 탄생했다. 손 행장은 미국 LA지점장,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등을 거친 국제통이다.
조사대상 가운데 자사출신이 아닌 CEO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및 대구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5명이다.
이동걸 회장은 1994년 산업연구원에 입사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넘어가 1년 간 근무한 뒤, 2003년부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 주로 연구·정부기관에서 근무했다.
산업은행에는 2017년에 회장으로 취임해 △금호타이어 △한국GM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동부제철 △아시아나항공 등 기업을 구조조정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 현대상선, KDB생명 등 관리회사 처리가 남아 향후 일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도 자사출신이 아닌 대표적인 인물이다. 은 행장은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무원으로 사회에 발을 디뎠고, 이후 재무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대통령비서실을 거쳤다. 2017년 9월 수출입은행장으로 선임된 은 행장은 절반이 조금 넘은 임기동안 강도 높은 자구책을 펼치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성공적인 경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2014년 지주회장 겸 국민은행장으로 선임돼 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끌어올린 공로가 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우리은행 출신으로 리스크관리에 특화된 업무 성격을 인정받아 수협은행으로 옮겨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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