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유상증자·후순위채 발행'으로 BIS비율 높였다

시간 입력 2019-07-19 07:00:04 시간 수정 2019-07-21 08:33:0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일부 대형 저축은행이 대주주 유상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 1분기 평균 BIS비율은 14.55%로 규제 수준인 7~8%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비율이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높을수록 자본적정성이 좋다는 의미다.

현재 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은 BIS비율 기준을 8%로 규제받지만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이 비율을 규제수준 이상으로 맞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자산 2조원 이상 일부 대형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0~11%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2017년부터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늘고 금리 20% 이상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50% 추가 적립해야 하는 등 충당금 적립기준이 상향되면서 자본차감이 불가피해졌다.

저축은행이 BIS비율을 올리려면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거나 증자, 후순위채 발행, 차입금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데 위험자산을 갑자기 줄이기는 쉽지 않다.

특히 만기 5년 이상의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자본확충에 유용하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2011년 대량부실사태를 기점으로 특수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발행만 허용하고 있어 후순위채를 발행한 곳은 손에 꼽힌다.

J트러스트 그룹 계열사인 JT친애저축은행은 2017년 3월 BIS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열사인 JT캐피탈을 대상으로 200억 원, 연 10.3% 금리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일은 오는 2027년 까지였지만 올 1분기 JT캐피탈이 조기상환을 실시했다.

이 회사의 BIS비율은 2017년 1분기 10.64%에서 2018년 1분기 10.72%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올 1분기 말 10.35%까지 하락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JT저축은행은 지난 6월 BIS비율 제고 목적으로 225억 원의 연 배당률 7%대, 만기 5년의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JT저축은행의 올 1분기 BIS비율은 11.55%를 기록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모그룹인 J트러스트는 다수 해외 계열사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데다 한국 사업이 자리잡으면서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각각 후순위채와 CPS를 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웰컴저축은행도 2014년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대상으로 200억 원의 금리 연 2.7%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으며, 만기일은 오는 2020년까지다. 올 1분기 BIS비율은 15.4%를 기록해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자본확충 방안은 모그룹으로부터 주주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이다.

호주계 그룹인 페퍼저축은행은 모회사를 통해 지난해 585억 원, 올해 45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자본 효율을 중요시 하는 외국계그룹 특성상 BIS비율을 10%대 수준으로 맞춘다는 기조이지만 급격한 자산 성장으로 하락한 자본비율을 올리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의 올 1분기 BIS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1%포인트 상승한 10.21%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지난 2016년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를 위해 1400억 원 배당을 실시하면서 BIS비율이 2016년 말 10.4%까지 떨어졌다. 이에 2017년 상환우선주 600억 원 규모, 지난해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올 1분기 BIS비율은 16.41%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