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위 은행 BIDV에 1조원 투자…디지털자산 플랫폼 GLN 태국 등으로 확대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분투자·전략적 제휴’와 ‘지점 확대·대형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서다.
포화 상태에 직면한 국내시장의 벗어나 글로벌 신사업 진출을 적극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그룹 이익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게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목표다.
◇지분 투자 통한 해외진출로 투자리스크 줄여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현재 총 24개국 180개의 글로벌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9.6% 증가한 2855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우선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은행, 소비자금융, 마이크로 파이낸스(MFI), 디지털뱅크 중심의 M&A(인수합병), 지분투자, JV(합작회사) 설립 등 다양한 방식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최근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국영상업은행(BIDV)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인수 비용은 총 1조249억 원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지분투자로 베트남 영업 기반의 빠른 확장을 노리고 있다. BIDV는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은행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66조3000억 원, 순이익 3809억 원을 기록했다. BIDV는 베트남 전역에 지점과 사무소 1000여곳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5만8000여개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BIDV는 대출자산의 70% 이상이 기업대출이어서 하나은행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소매금융과 디지털 뱅킹 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지분투자는 해외 진출시 초기 대규모 자본이 소요되고 시스템 구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따른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하나은행의 판단이다.
지난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라인의 협업은 전략적 제휴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라인파이낸셜 아시아는 지난해 하나은행 인니 법인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나은행과 라인 간 제휴를 통한 인터넷은행이 설립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쌓아온 사용자 베이스와 브랜드 역량,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지 시장 특성을 최대한 살린 다양한 예금상품과 소액대출, 송금결제서비스 등 사업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KEB하나은행의 축적된 현지 경험과 신용평가모형, 라인의 디지털기술 및 플랫폼 기반의 신용평가모형을 현지시장에 접목할 계획이다.
◇인도·필리핀 등 ‘대형화’…캄보디아 진출 모색
하나은행의 또 다른 전략은 지점 확대와 대형화다. 하나은행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발맞춰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은행부문과 함께 비은행부문까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 미얀마에 이미 진출해 현지에서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디지털부문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도는 지점 확대를, 필리핀은 은행 대형화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미얀마와 같이 외국은행 진출이 어렵고 금융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는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 금융)와 같이 비은행 형태의 진출로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마이크로 파이낸스 형태의 진출이 유효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게 하나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글로벌 디지털 전환에도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GLN은 하나은행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하나멤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해외 주요 국가 파트너 기관과 연계한 통합 플랫폼으로, GLN을 사용하면 마일리지, 디지털자산, 전자화폐 등을 모바일앱으로 자유롭게 교환 및 사용이 가능해져 손님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GLN 지급결제 서비스를 타이완, 태국에 적용할 계획이며 향후 더 다양한 국가로 확장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에 하나은행의 선진 리스크관리 기법을 전수하고 투자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은행, 비은행 부문을 동시에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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